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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어머니157

달걀에 그림을 그리던 부활절(Easter)의 추억 부활절(Easter)을 눈 앞에 두고, 어린시절 어머니와 함께 부활절을 준비하던 추억이 아련히 떠오릅니다. 해마다 부활주일의 하루 전날인 성주간, 성토요일에 어머니는 계란 30개를 삶아서 그 위에 싸인펜으로 형형색색 그림을 그렸습니다. 자그마한 계란 위에 알록달록한 그림이 그려지는 것이 재미있어 보여 어머니와 함께 늦게까지 그림을 그렸습니다. 부활절(Quadragesima)의 행복했던 어린시절의 추억입니다. 부활절 달걀(Easter Egg) '달걀 위에 예술적 표현'이라고 하면 재미 있긴 하지만 초등학생이 늦은 시간까지 작은 계란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달걀이 작은데다 표면이 곡면이어서 선이 원하는 대로 그려지지가 않으니 투덜거렸던것 기억도 있습니다. 지금음 그때 졸음을 참아.. 2024. 3. 28.
어머니 심폐소생술 포기하는 순간의 극적인 아픔 집으로 출동한 119 소방대원이 어머니 심폐소생술 할 건지 포기할 건지 결정해달라고 할 때는 정말 앞이 캄캄하였습니다. '어머니가 무엇을 원할까?'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지고 만감이 교차하였습니다. 주변에서 듣는 얘기가 많았던 동생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어머니 심폐소생술 하면 숨만 쉬는 식물인간으로 평생을 가게 된다고 하니 마지막 순간에는 편안히 보내드려야한다고 말해왔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심폐소생술 포기 이유뇌경색으로 쓰러지셨던 어머니가 오랫동안 병상생활을 하셨기에 그녀의 삶이 행복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편마비로 와상환자 1급이었던 어머니는 늘 귀저귀를 하고 있었기에 욕창에 걸리지 않을까하여 늘 신경이 쓰였습니다. 119 소방대원이 재차 심폐소생술 여부를 결정해달라고 하지만 어머니를 잃고 .. 2024. 3. 28.
카르투시오회(Carthusian Order) 봉쇄수도원 프랑스 그르노블에 여행을 갔을 때 이곳에 있는 카르투시오회(Carthusian Order) 본원을 방문하고 싶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은 외부 방문객을 일절 허용하지 않고 심지어 수도원 근처로 자동차 운행도 할 수 없는 곳이다. 이 봉쇄수도원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위대한 침묵'이라는 영화를 통해서이다. 1천년 만에 세상에 알려진 것이라니 놀랍다. 세상은 변해도 십자가는 우뚝 서 있다. 한국 카르투시오회(Carthusian Order)한국의 카르투시오회 수도원은 아시아 유일의 봉쇄 수도원으로 현재 봉쇄수사 5명(한국인 2명), 평수사 5명(한국인 3명)하여 총 10명이 머무는 작은 규모이다. 독일인 수도사 한 분이 2022년 화재로 선종하였다. 한국 카르투시오 수녀회에는 13명(한국인.. 2024. 3. 26.
'봉쇄수도원 카르투시오' - 죽을때까지 수도원을 나갈 수 없는 고행의 길 가톨릭 수도원에서 피정을 한 경험이 몇 번 있는데 '카르투시오회 수도원' 내에 들어가 본 적이 없습니다. 카르투시오회 수도원은 외부인의 방문을 일절 허용하지 않는 봉쇄수도원이기 때문입니다. 카르투시오 수도회 본원은 프랑스 그르노불에 있는데 그르노블 시에 출장을 갔을 때 수도원은 커녕 근처에도 갈 수 없었습니다. 수도원 주변으로는 자동차 운행도 금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물질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다른 세계 같습니다. 이와 같은 고행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수도사님들은 어떤 분들일까 궁금합니다. 가톨릭 수도원 피정 체험프랑스 그르노블(Grenoble) 시에 여행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카르투시오 수도원' 방문은 커녕 건물외부 조차도 구경하지 못할 정도로 엄격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성 베네딕도.. 2024. 3. 24.
집에서 임종하신 어머니 이야기 2016년 9월 16일 추석명절 당일 아침에 쓰러진 어머니는 뇌경색 진단을 받고 약 7년 간 병상 생활을 했습니다. 어머니는 쓰러진 당일 집을 떠난 이후로 재활병원에서 2년, 요양병원에서 4년 반을 지내는 동안 늘 집을 그리워하고 "집에 가고싶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니가 저렇게 돌아가시면 평생 후회가 남을 거 같아 2023년 2월 17일 집으로 모셔와서 임종 직전까지 집에서 돌봐드렸습니다. 그리고 2023년 11월 19일 일요일 밤 8시가 지나 조용히 숨을 거두셨습니다. 눈을 감으신 모습은 7년간 병상생활의 고통에서 해방된 듯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어머니는 마지막까지 묵주를 손에 꼭 쥐고 계셨습니다. 집에서 임종하신 어머니 그날따라 어머니는 잠을 많이 주무셨습니다. 저녁 6시 식사.. 2024. 3. 22.
아주 작아진 세상, 계속 작아지는 세상의 신비 언제부터인가 이 세상이 정말 작아진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해마다 나이가 들어가는 숫자만큼씩 반비레하듯 계속 더 작아지는 세상의 신비를 경험합니다. 우주 만물이 계속 작아지면서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 세상'으로 진화하는 것일까요? '초연결 세계' 다음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사랑하는 어머니가 조용히 숨을 거두시고 난 후 장례를 치루고, 33일간 위령미사를 올리고 그리고 83일간 새벽미사에 나가 어머니 영혼을 위해 기도를 올렸습니다. 어머니 임종을 계기로 어머니를 위한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의식적으로 급격하고 많은 변화가 왔음을 느낍니다. 아주 작아진 세상, 그리고 계속 더 작아지는 세상하느님이 창조하셨다고 하는 이 세상은 얼마나 더 작아질 수가 있는 걸까요? 혼자서 어머니 임.. 2024.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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