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그르노블에 여행을 갔을 때 이곳에 있는 카르투시오회(Carthusian Order) 본원을 방문하고 싶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은 외부 방문객을 일절 허용하지 않고 심지어 수도원 근처로 자동차 운행도 할 수 없는 곳이다. 이 봉쇄수도원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위대한 침묵'이라는 영화를 통해서이다. 1천년 만에 세상에 알려진 것이라니 놀랍다. 세상은 변해도 십자가는 우뚝 서 있다.
한국 카르투시오회(Carthusian Order)
한국의 카르투시오회 수도원은 아시아 유일의 봉쇄 수도원으로 현재 봉쇄수사 5명(한국인 2명), 평수사 5명(한국인 3명)하여 총 10명이 머무는 작은 규모이다. 독일인 수도사 한 분이 2022년 화재로 선종하였다. 한국 카르투시오 수녀회에는 13명(한국인 9명)이 있다.
한국 카르투시오회 설립
1999년 10월 프랑스 그랑드 샤르트뢰즈 본원에서 한국으로 파견한 갈리쉐 신부와 미쉘 신부가 천주교 안동교구의 도움을 받아 2005년 경북 상주시에 남자 수도원을 세웠다. 수녀회가 2002년 5월 한국에 진출하여 2010년 충북 보은군에 수녀원을 세웠고 프랑스 본원에서 파견된 수녀 4명과 한국인 수녀 9명이 있다.
한국 카르투시오회 식사
한국 카르투시오회 수도자들은 가장 규모가 작고 협소한 건물에서 생활한다. 아무것도 넣지 않은 거친 빵과 물이 기본이지만, 아시아권에선 쌀이 주식이라는 점을 고려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쌀밥이 나온다. 수도자 본인 취향에 따라 빵과 맨밥 중 하나를 골라서 먹을 수 있는 방식인데 식사도 하루 한 끼로 제한된다고 한다. 수도자들의 영양 섭취가 어떻게 가능한지 놀랍다. 자료를 찾아보니 수도자들이 질병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국 카르투시오회 다큐멘터리
KBS 1TV 다큐 인사이트에서 『세상 끝의 집–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이라는 제목으로 2019년 12월 19일, 25일, 26일 밤 10시, 3부작으로 방영되었다. 이후 재편집을 거쳐 『봉쇄수도원 카르투시오』라는 제목의 영화로 2020년 11월 19일에 개봉되기도 했다. 초대 안동교구장을 지낸 두봉 주교가 직접 수사들을 만나고 설득하여 동의를 얻어냈다고 한다.
상주 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 화재
2022년 10월 25일 오후 10시 34분쯤 상주시 모동면 아시아 유일 봉쇄수도원인 카르투시오 수도원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독일인 야곱 신부가 사망하면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감식에 나섰으나 원인이 파악되지 않았다. 불은 샌드위치 패널로 된 단층 생활관 12개 동 중 1개 동 50㎡ 규모를 태워 약 2천500만 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내고 다음 날인 26일 오전 1시 14분께 진화됐다.
불에 탄 생활관 복도에서는 2004년 독일에서 입국한 야곱 수도사 A(55)씨가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이 독일인 수도사는 수도원에서 종지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화가 의심된다는 뉴스보도가 있었지만 방화범 검거 없이 묻혀버린 화재 사건이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화재
2022년 10월 26일 밤 11시 16분쯤 칠곡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하면서 연이틀 수도원 화재로 화제가 되었다. 이곳은 2007년도에도 화재가 발생했던 곳이다.
카르투시오 수도회(Carthusian Order)
카르투시오회(Carthusian Order)는 쾰른 출신의 사제 성 브루노에 의해 1084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봉쇄수도회이다. 고독과 침묵 속에서 엄격한 은수 수도생활을 하기 위한 장소로 택한 장소가 프랑스어로 샤르트뢰즈(Chartreuse), 라틴어로는 카르투시아(Cartusia)였다. 카르투시오 명칭이 프랑스의 지명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공동체 안에서의 은수자들
카르투시오회 수도자들에게는 규칙서가 없고 회헌이 있다. 카르투시오회 회헌은 거의 천년 동안 회헌이 바뀌지 않고 존속되어 왔다. 이들에게 고독과 침묵은 하느님에게 이르는 길이다. 하느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기 위해 홀로 침묵 속에 있을 때 내면의 소리, 하느님의 음성을 잘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카르투시오 수도원 분포
이 봉쇄수도원은 유럽과 미국에 주로 분포되어 있고 한국에도 있다. 전세계 12개국에 23곳이 있는데 남자 수도원은 18곳, 수녀원은 5곳이다. 이중 한국에 설립된 남녀 수도원 각 한 곳을 제외한 나머지 21곳이 유럽과 미국에 있다. 수도자는 370여 명으로 알려져 있는데 점점 감소하고 있다.
엄격한 봉쇄수도회
카르투시오회는 트라피스트회, 까말돌리회와 더불어 가톨릭 내에서 가장 엄격한 봉쇄수도외 중 하나이다. 서방 가톨릭에서는 동방정교회나, 에티오피아 정교회에서 같은 은둔 수도자 전통이 사라졌지만 카르투시오회는 반은수 수도회로 가톨릭 수도회 중 가장 은둔지향적이다.
엄격한 고행의 길
하루 3번 미사와 기도를 위해 성당에 가는 시간 외에는 독방에서 홀로 지낸다. 텔레비전, 신문, 라디오 등을 볼 수 없고 전화와 편지도 수도원장의 특별허가 없이는 수신이 안된다. 일 년에 단 이틀만 가족과 만나는 것이 허락된다. 육식이 엄격이 금지되어 있고 머리를 스님처럼 짧게 깍으니 절과 비교하면 어떨까? 엄격한 고행생활을 하는 곳이다 보니 수도원 내에서 자살을 한 케이스가 있다고 한다.
죽어도 가족들에게 돌아가지 않는 서약
세상 사람들은 가족이 얼마나 중요한지 얘기한다. 카르투시오회는 죽어도 가족에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서약을 한 수도자들만 수도원에 남을 수 있게 한다. 고독과 침묵을 기도로서 이겨낸다는 것이다.
수도자들의 호칭
카르투시오회, 베네딕도회, 트라피스트회, 까말돌리회 등의 수도자들은 수도승(monk), 수녀승 이라고 불린다. 다른 수도회들이 수도사, 수녀라고 불리는것과 대조적인데, 이들 수도회들은 가톨릭에서 가장 엄격하고 폐쇄지향적이고 사도직이 따로 없다.
카르투시오 수도자에게 '봉쇄수사'와 '평수사' 두 부류가 있다. 봉쇄수사는 홀로 은둔생활을 하고 혼자 미사를 봉헌한다. 평수사는 분원에서 생활하며 식사제공, 청소, 농사 등 노동활동을 한다.
카르투시오회 주요헌장
1.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죽을 때까지 수도원 출입이 금지된다. 부모 사망 시에도 나갈 수 없다.
2. 전화·신문·방송 등 외부와의 소통 또한 일절 금지다.
3. 대화는 일주일에 2회(주일 점심·산책)만 허용된다.
4. 평생 독방에서 기도와 명상을 한다. 일정 시간 동안은 노등을 한다.
5. 1 년에 이틀만 가족 면회를 할 수 있으며 숙식은 안 된다.
6. 하루에 한 끼 식사를 한다. 육류는 먹을 수 없다.
한국의 카르투시오회 수도원
경북 상주시 모동면 반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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