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수도원에서 피정을 한 경험이 몇 번 있는데 '카르투시오회 수도원' 내에 들어가 본 적이 없습니다. 카르투시오회 수도원은 외부인의 방문을 일절 허용하지 않는 봉쇄수도원이기 때문입니다. 카르투시오 수도회 본원은 프랑스 그르노불에 있는데 그르노블 시에 출장을 갔을 때 수도원은 커녕 근처에도 갈 수 없었습니다. 수도원 주변으로는 자동차 운행도 금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물질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다른 세계 같습니다. 이와 같은 고행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수도사님들은 어떤 분들일까 궁금합니다.
가톨릭 수도원 피정 체험
프랑스 그르노블(Grenoble) 시에 여행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카르투시오 수도원' 방문은 커녕 건물외부 조차도 구경하지 못할 정도로 엄격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성 베네딕도 수도원과 가르멜 수도원에서 피정 경험이 있습니다. 두 수도원에서의 피정은 조금이나마 고행이 무엇인지 체험하게 해 준 거 같습니다.
성 베네딕도회(Ordo Sancti Benedicti, OSB)
중학교 1학년 여름방학때 처음으로 수도원이라는 곳에서 청소년 피정을 한 적이 있습니다. 대구에 있는 '성 베네딕도회 왜관 성 마오로 쁠라치도 수도원'이었습니다. 피정에 대한 좋은 추억들이 있지만 성 베네딕도 수도원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운 대구에 위치하고 있어 한 여름 무더위가 힘들었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때 학급 반 친구의 권유로 같은 수도원에서 다시 청소년 피정을 하게 됩니다. 방에 난방이 되기는 했어도 한겨울 밤 추위로 밤잠을 설쳤던 것을 계기로 피정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되었나 봅니다.
가르멜 수도회(Carmelite Order)
세월이 흐르다 보니 학창시절 베네딕도 수도원에서 가졌던 고행의 시간들을 잊었나 봅니다. 2024년 1월 15일 이번에는 가르멜 수도원에서 당일 피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팀별로 나뉘어 오전에는 좋은 피정 시간을 가졌는데 가르멜에 처음 온 예비 멤버들이 모인 그룹이 1층 현관 입구 앞의 넓은 공간에 마련된 테이블에 앉아 점심식사와 담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1월 한파에 난방이 준비되지 않았던 공간이었던지라 추위에 떨며 점심을 먹었던 것이 작은 고행의 시간으로 기억됩니다. 광야에서 수도사들의 고행과는 비교할 바가 아니긴 합니다.
봉쇄수도원 카르투시오(The Carthusian Cloistered Monastery)
봉쇄수도원 카르투시오 수도원은 프랑스에 본원이 있는 아시아 유일의 봉쇄 수도원으로 경북 상주에 소재합니다. 카르투시오 수도원은 엄격한 침묵과 고독 속에 가난과 수행의 삶을 살아가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모님 부고에도 나갈 수 없을 정도로 엄격하게 봉쇄된 곳에서 죽을때까지 수도원을 나갈 수 없는 고행의 길을 선택하는 수사님들은 신의 선택을 받은 분들일까요?
그랑드 샤르트뢰즈 (the head monastery of the Carthusian religious order)
그랑드 샤르트뢰즈(프랑스어: Grande Chartreuse)는 카르투시오회 수도원들의 모원(母院)입니다. 생피에르드샤르트뢰즈 지방의 그르노블 시 북쪽에 있는 샤르트뢰즈 산맥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본래 이 건물은 그르노블 교구에 속한 성이었으나 1084년 성 후고는 성 브루노와 그의 추종자들이 카르투시오 수도회를 설립하였을 때 이곳의 성을 수도원 건물로 기증하였습니다.
수도원을 나갈 수 없는 수도사
그랑드샤르트뢰즈 수도원은 외부인이 일절 방문할 수 없는 곳입니다. 이 수도원 주변으로는 자동차 운행이 전면 금지되어 있어 근처로 가서 건물을 보는 것도 어렵습니다.
수도원에서 쫓겨나는 수도사
1901년 결사법 제정과 종교 결사를 효과적으로 금지하는 해석에 따라 그랑 샤르트뢰즈(Grande Chartreuse)를 포함한 프랑스 전역의 많은 유명 종교 기관이 프랑스 정부에 의해 폐쇄되었습니다. 일부 수도사들은 1929년까지 이탈리아에서 피난처를 찾았지만, 다른 수도사들은 스페인 타라고나 지역에 정착하여 수도원의 유명한 리큐어 생산 활동(the monastery's famous liqueur-producing activity)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Grande Chartreuse는 1927년에 수도사들을 수도원으로 초대한 지역 기업가 그룹에게 매각되었습니다.
다시 문을 연 그랑 샤르트뢰즈
1940년, 그랑 샤르트뢰즈(Grande Chartreuse)는 페탱(Petain) 정권 하에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그랑 샤르트뢰즈는 연합군에 의해 병원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위대한 침묵(The Great Silence)
'위대한 침묵'은 그랑드샤르트뢰즈 수도원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로 2005년 필립 그로닝(Philip Gröning) 독일인 감독에 의해 제작되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프랑스 샤르트뢰즈 산맥(French Alps) 정상에 있는 그랑드샤르트뢰즈 수도원에서 살아가는 카르투시오회 수사들의 일상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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