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물로 세례를 받은 곳이라고 알려진 요르단강 구경을 위해 그 일대로 들어갔을 때 총을 맨 군인들이 일렬로 서 있으니 바짝 긴장이 되었다. 강의 폭이 좁음에도 불구하고 강의 중앙에 굵은 밧줄이 길게 이어져 두 개의 구역으로 나누고 있었다. 이것이 이스라엘과 요르단을 나누는 국경선이라고 했다. 조그마한 강 폭을 밧줄로 나누고 있고 그것이 국경이라 하고 양쪽에 총을 맨 군인들이 서 있으니 하느님이 보시기에 아이들 전쟁놀이 같지 않을까 생각하며 피식 웃었다.
약속한 땅 가나안과의 경계선 요르단강(Jordan River)
투어가이드가 실탄이 들은 총이니 조심하라고 하며 손가락 하나라도 밧줄 너머로 넘기면 실탄사격을 받게 될거라고 하니 농담인가 하여 웃었다. 그런데 그의 진지한 표정을 보니 진담인가 보다. 가나안과의 경계선이라고 하는 요르단 강물에 손을 적셔보고 있는데 강 건너편에 흰옷을 입은 무리의 사람들이 등장하여 강물에 몸을 담그기 시작했다.
예수님이 세례를 받은 요르단강의 긴장감
건기여서인지 걸어서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물이 깊지 않은 요르단강 중간에 국경선으로 쳐진 밧줄 너머로 이스라엘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사제로 보이는 사람이 한사람씩 물로 세례식을 거행하고 있었다. 예수님이 세례를 받은 요르단강이라는 상징성으로 이곳에 와서 세례 의식을 거행하는가 보다.
세례식을 거행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표정이 진지하여 나도 숙연해졌다. 강물이 맑지는 않았지만 왠지 성스러운 물일 거 같아 강물을 페트병에 담아와서 집 책장에 장식용으로 올려두었다. 이후에 바닥에 초록 이끼가 조금 생겼다.
요르단의 최대 담수원
반건조 지역인 요르단강은 요르단의 최대 담수원이며 이 요르단강 유역에 인구의 75%가 집중되어 농업도 요르단강 유역에서 생산된다. 농작물 재배에 물 부족 문제가 있어 물을 절약하는 방식으로 첨적주입과 온실 재배가 늘고 있다. 현재 요르단강 유역에만 약 6만 개의 온실이 있고 물을 적게 소비하는 공중 재배가 유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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