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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삼만리 여정

루르드 성지 초 봉헌의 신비

by 소공녀의 별 2024. 7. 30.

루르드 성지에 가면 초봉헌 장소가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중 엄청나게 큰 초를 보고 깜짝 놀랍니다. 이렇게 큰 초를 만들어낼 수가 있다는 것도 놀랍습니다.

 

루르드 성지(Lourdes)에서 초 봉헌

어머니를 위해 초봉헌을 하려는데 초의 크기가 다양하고 그에 따라 가격도 크게 차이가 납니다. 루르드 성지까지 와서 작은 초로 어머니를 위한 봉헌을 하려니 인간적인 감정이 효성이 부족한 느낌이 들게 합니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부니 꺼지는 초들이 몇 개 보입니다.

 

빛이신 그리스도와 일치해 나를 봉헌합니다.

 

루르드 성지 초봉헌 장소

 

초봉헌하는 곳에 가면 다양한 크기의 양초가 진열되어 있고 마음에 드는 양초를 골라 불을 밝히면 됩니다. 양초 가격 지불은 설치되어 있는 기계에서 바로 결재할 수 있습니다. 초의 갯수를 선택하고 사이즈를 선택하면 금액이 표시되고 신용카드를 터치하면 결재가 완료됩니다. 

루르드 성지의 진열된 양초

 

이곳에서 가장 큰 양초는 500 유로인데 무게가 70키로 나갈정도로 엄청나게 무겁습니다. 바로 그 아래 사이즈가 35키로이며 270 유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70키로 500 유로의 초봉헌을 올려놓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4시간 꺼지지 않는 초봉헌

 

천주교 성당에서 초 봉헌하는 이유

한국 천주교 성당에서 초 봉헌을 하는 날은 2월 2일(주님 봉헌 축일)입니다. 해마다 교회는 주님 봉헌 축일이 되면 1 년간 성당과 가정에서 사용할 초를 봉헌하고 초 축성을 합니다. 예전에 '성촉절'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성물을 사면 신부님께 축성을 받는 것처럼 1년동안 사용할 초를 주님봉헌축일날에 축성받는 것입니다. 성물방에서 초를 구입하면 됩니다.

루르드 성지에서 초봉헌

 

초기 교회부터 초는 어둠을 밝히는 실질적인 이유로 교회의 전례에 사용되었습니다. 초기 교회에서 초는 저녁기도를 위해 사용됐으며, 4~5세기에는 성인들의 유해와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형상들 앞에 놓여졌습니다.

 

이러한 초는 원래 벌에서 나오는 밀랍으로 만들었는데 초기교회의 교부들은 벌이 동정성과 희생성을 지닌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교부들은 벌을 동정 마리아에 비유했고, 벌에서 나오는 밀랍은 동정 잉태의 결실로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 보았습니다. 이후 초는 빛으로 이 세상에 오셔서 만방을 비추는 그리스도를 상징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초 봉헌은 초가 스스로를 태워 빛을 내듯이 우리도 스스로의 희생을 통해 세상의 빛으로 타올라야 한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주님 봉헌 축일에는 각 본당에서도 초 축복식을 거행합니다. 초 축복은 중세부터 내려오는 전통으로, 이날 미사 중 사제는 1년 동안 성당과 신자들의 가정에서 미사와 예식에 사용할 초를 축복합니다. 초 봉헌은 ‘예수님께서 성전에 봉헌되셨듯이 우리도 주님과 일치해 나 자신을 봉헌한다’는 뜻을 지닙니다.

 

미사 전례 중에도 그리스도의 현존을 강조하고 흠숭과 축제의 기쁨을 드러내기 위해 제대 위에 촛불을 켠다. 또한 제대초는 제대의 성대함을 드러내, 전례의 성격이나 중요성에 따라서 제대 위에 올려놓는 초의 숫자도 달라집니다.

 

연중시기의 평일이나 기념 등급의 성인 축일에는 2개의 초를 켜고, 연중 시기의 주일이나 사도나 복음사가의 축일과 같은 ‘축일’ 등급의 날에는 4개의 초를 켠다. 대축일에는 양쪽에 3개씩 총 6개를, 주교가 미사를 집전할 때는 7개를 켠다.

 

교회는 초의 품질에도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왔다. 교회는 1917년에 제정한 교회법을 통해 부활초의 경우 순수한 밀랍이 최소 65%, 다른 제대 초들은 최소 25%가 포함되도록 규정한 바 있다. 1983년에 개정한 교회법에서는 이 같은 내용이 사라졌지만, 전례 혹은 가정용 기도초의 봉헌의 의미 뿐 아니라 개개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도 품질 관리가 필요하다.

 

<글 출처: 가톨릭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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