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오전 10시에 레지오 단원들을 위한 미사가 있습니다. 2024년 2월 16일(금)에는 미사 시작 전에 신부님이 주도하는 단체 '사순절 십자가의 길' 기도가 거행되었습니다. 지난 1월 14일(일) 가르멜 수도원(the monastery of Carmel)에서 처음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친 후 두 번째입니다. '십자가의 길' 기도의 내용도 슬프게 하지만 기도문의 리듬이 더 눈물나게 합니다.
사순절(Lent)
사순절을 맞이할 때 마다 어린시절의 아련한 추억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사순절 기간 동안 성가곡은 가사와 음이 슬퍼서 성가를 부르는 것 만으로도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사순절 성가곡은 왜 그렇게 구슬픈 걸까요? 눈물로 우리의 죄를 씻어내고 정화시키는 걸까요? 올해 재의 수요일에 재가 이마에 그어질 때 어머니 생각으로 눈물이 많이 흐릅니다.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
사순절(Lent)은 인간의 삶이 한계가 있음을 재인식하는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을 시작으로 출발한다. 주일을 제외한 40일간 명상과 성찰의 시간으로 신앙 여정을 갖는 시간이다. 지난 수세기 동안 주께서 고난받으신 것을 우리도 그 의미를 담아 각자 삶에서 성찰의 자세로 자신을 점검하는 시간이라고도 할 수 있다. '고난주간(Passion Week)'에 주께서 지신 십자가와 자신의 모습을 함께 바라보면서 자신을 재인식하는 절기라고 할 수 있다.
십자가의 길(Via Crucis)
십자가의 길(Stations of the cross)은 라틴어로 'Via Crucis'로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기억하며 구원의 신비를 묵상하는 기도입니다. 이 기도를 '고통의 길'이라고도 합니다.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는 사순시기 동안 매주 금요일과 성금요일에 십자가의 기도를 올립니다.
십자가의 길 14처
십자가의 길을 바치는 가톨릭 신자는 전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십자가의 길은 '십자가의 길 14처'가 설치되어 있는 성당이나 경당 또는 성지에 조성된 옥외 장소에서 바쳐야만 합니다. 이 기도를 할 때는 한 처에서 다음 처로 이동하며 바쳐야 합니다. 단, 공동으로 바치는 경우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이동할 수 없는 경우에는 기도를 주관하는 사람만 이동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자기 자리에 서 있어도 됩니다. 14처 전체를 순서에 따라 중단하지 않고 계속 바쳐야 하며 만약 전체를 바치지 못하는 경우에는 한대사(부분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십자가의 길은 총 14처로, 각 처에서 바치는 기도문이 정해져 있으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1처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 받으심.
제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심.
제3처 예수님께서 기력이 떨어져 넘어지심.
제4처 예수님께서 성모님을 만나심.
제5처 시몬이 예수님을 도와 십자가를 짐.
제6처 베로니카, 수건으로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드림.
제7처 기력이 다하신 예수님께서 두 번째 넘어지심.
제8처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부인들을 위로하심.
제9처 예수님께서 세 번째 넘어지심.
제10처 예수님께서 옷 벗김 당하심.
제11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심.
제1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심.
제13처 제자들이 예수님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림.
제14처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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