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사순절(Lent)' 어린 배고픔의 추억

사순절(Quadragesima)이 다가오니 어린시절 어머니와 함께 했던 추억이 아련하게 떠오릅니다. 사순절 금식(Lenten fasting)은 성장기 어린이에게 무척 힘든 고행이었던거 같습니다. 철 없이 배고프다고 보채고 우니 벽시계를 가르키며 조금만 더 견뎌보라고 다독여 주시던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사순절(四旬節, 영어: Lent)

사순절(Lenten)은 부활절 전까지 여섯 번의 주일을 제외한 40일 동안의 기간을 말하며 그리스어로 40을 의미하는 '테사라코스티'(그리스어: Τεσσαρακοστή)의 번역 단어입니다. 사순절을 의미하는 렌트(Lent)는 '봄'의 뜻을 가진 렝텐(Lencten)이라는 말에서 나온 것입니다. 사순절 기간 동안 금식, 기도, 자선활동 등을 통해 자신의 신앙을 실천하고 예수의 고난을 묵상하며 예수의 무한한 사랑과 희생을 새기는 시간입니다.

 

고난 시련 인내를 상징하는 숫자 40

성경을 보면 '40'이라는 숫자를 많이 보게 됩니다. 노아 홍수 때 밤낮 40일간 비가 내렸고(창7:4),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40년 동안 거친 광야에서 생활했으며(민14:33), 예수께서 광야에서 40일간 금식 후 마귀의 시험을 받으시기도 했습니다(마4:1). 여기서 보듯, '40'이란 고난과 시련과 인내를 상징하는 숫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네이버 지식백과].

 

사순절은 부활절을 준비하는 절기

사순절은 부활절을 앞두고 약 40일간 몸과 마음을 정결하고 경전하게 지내는 기독교의 절기로서 그리스도 수난을 생각하며 성경을 읽고 참회, 금식, 단식 등을 병행합니다.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에서 시작하여 부활절 전날인 성 토요일까지 이어집니다. 올해는 2024년 2월 14일이 재의 수요일이었고 이날 새벽미사 중에 신부님이 재를 이마에 그어주셨습니다.

한국 천주교 S 성당

사순절 금식

초기 기독교에서는 이 사순절 기간 동안 '사순절 식사'(Lent Fare)라고 하는 고기를 제외한 채소 중심의 단순한 음식을 먹었습니다. 하루에 한끼 저녁만 먹되 채소와 생선과 달걀만 허용된 것이었습니다.

 

완화되고 있는 금식

9세기에 와서 이 제도가 약간 완화되었고, 13세기부터는 간단한 식사를 허용했다. 밀라노에서는 36일간 금식을 하였고, 9세기에서 14세기에 이르는 동안엔 교구 성직자는 칠순절부터 금식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금식은 완화되었고, 교회에 따라서 구제와 경건의 훈련으로 대치하여 지키고 있습니다[네이버 지식백과].

 

사순절 묵상

사순절 기간 동안 묵상과 기도가 중요합니다. 예수의 사막에서의 시험, 마지막 만찬, 겟세마니 동산에서의 기도, 십자가에서의 고난과 영면에 이르는 일들이 사순절 동안 묵상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인간적 고뇌와 신적인 사랑을 이해하게 됩니다.

 

중세 수도원의 양어장

중세 수도원에 민물고기를 키우던 양어장이 있었는데 사순절 기간에도 생선은 허용이 되었기 때문에 내륙지역의 수요를 감당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양어장에서 잉어와 숭어를 키워 공급했고 바다생선으로는 청어와 대구 등을 먹었습니다. 청어염장 기술이 발달했던 네덜란드는 15세기부터 청어 수출로 경제대국이 되기도 했습니다. 사순절이 시작되기 전에 사육제(謝肉祭)인 카니발 행사가 개최되기도 합니다.

 

사순절 의식의 색깔

전통적으로 사순절 의식 색깔은 자색이며, 주님 수난 성지주일과 주님 수난 성금요일에는 붉은 색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주님 만찬 성목요일에는 백색을 사용합니다.

 

사순절의 성주간

사순절의 마지막 주는 성주간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예루살렘 입성에서부터 그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에 이르기까지의 사건들을 기념하게 됩니다.   

 

사순절 부활절 기간

사순절: 2024년 2월 14일(수) - 3월 30일(토)

종려주일: 2024년 3월 24일 (주일)

고난주일: 2024년 3월 25일(월) - 29일(금)

부활주일: 2024년 3월 31일 (주일)

 

참고문헌

위키피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