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뇌졸중(뇌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해 계시다는 소식은 청천벽력과도 같았습니다. 그것도 몇 개월이나 지나서 온 소식인데 어머니가 자식들 걱정한다고 알리지 못하게 해서 연락이 늦었다며 잘 회복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신이 병원에 입원한 상황에서도 자식 걱정이 먼저일 수가 있는 걸까요?
어머니가 뇌경색으로 쓰러진 이유
어머니가 평소 다른 지병이 없이 건강하셨기에 뇌졸중(stroke), 정확히는 뇌경색(cerebral infarction)으로 쓰러질 수 있을거라고 상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정기적으로 국가건강검진을 받아 왔던 어머니는 나이 70이 넘을때까지 혈압이 정상 수치를 벗어난 적이 없었습니다. 검진결과표를 받을 때 마다 어머니는 "내 혈압이 80에 120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늘 똑같은 수치가 나올 수가 있을까? 병원 기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게 맞나?" 라며 중얼거리시던 기억이 납니다.
어머니 뇌경색 진단
어머니가 뇌경색 진단을 받았고 편마비로 오른손과 오른 다리를 움직일 수 없다고 하니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뇌경색은 혈관과 혈액 관련 질병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어머니 정기검진에서 단 한번도 혈압이 높거나 낮게 나온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한번도 정상혈압 수치를 벗어난 적이 없었던 사람에게도 갑작스러운 뇌졸중이 올 수가 있는 걸까요? 담당의사는 어머니가 뇌의 미세혈관이 막힌 것이어서 수술은 하지 않고 약물치료를 할거라고 했습니다.
과로가 뇌경색을 유발할 수 있나?
어머니는 2016년 9월 16일 추석 명절날 오전에 음식준비를 하다가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추석 하루전인 9월 15일 당신 혼자서 명절 음식 준비하느라 많이 무리를 하셨나 봅니다. 어머니 집 바로 근처에 살고 있는 둘째 딸 멍키가 명절때마다 음식 만들기를 도와 왔었는데 하필이면 그 해 추석 전날 컨디션이 안좋다고 하여 어머니 혼자서 추석음식 준비를 하셨다고 합니다. 명절때마다 성당 11시 본미사에 참석해오셨던 어머니는 언제나 10시 반에 성당으로 출발하시니 그 이전에 쓰러지신 것이 분명합니다.
뇌졸중(뇌경색, 뇌출혈)은 무엇인가?
뇌졸중은 뇌경색과 뇌출혈로 나누며 뇌경색은 혈관이 막힌 증상이고, 뇌출혈은 혈관이 막혀 터진 증상이어서 그 근본 원인을 동일하게 보고 있습니다. 뇌경색을 허혈성 뇌졸중이라고 하며 출혈성 뇌졸중을 뇌출혈이라고 합니다. 뇌졸중은 우리나라에서 암 다음으로 높은 사망원인 2위이며 심뇌혈관 질환이어서 한번 발병하면 그 휴유증이 크기에 미리 관리를 잘해주어야 합니다.
혈관이 막힌 원인
뇌졸중(뇌경색, 뇌출혈)을 겪었다면 혈관이 막힌 근본 원인을 찾아 미리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항혈소판제, 항응고제와 같은 약만 복용하고 재활치료에만 신경을 쓰고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고 그에 따른 부작용도 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한번 뇌졸중이 오면 재발률이 상당히 높다고 합니다. 혈관은 70%가 막힐 때까지도 증상이 없어서 평소 건강관리를 잘해야합니다. 혈관과 혈액 관련된 질병으로 뇌졸중, 고혈압, 당뇨, 협심증, 심근경색, 파킨슨, 치매, 녹내장, 백내장 등이 있습니다.
뇌졸중과 뇌경색은 어떻게 다른가?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 또는 허혈성 뇌혈관 질환과 뇌혈관이 터져 발생하는 뇌출혈 또는 출혈성 뇌혈관질환으로 나눕니다. 따라서 뇌경색은 뇌졸중의 하나로 뇌혈관 폐색이 생겨 뇌로 공급되는 혈액량이 감소하면서 뇌조직이 기능을 못하게 됩니다. 뇌혈류 감소가 지속되면 뇌조직이 괴사되기 시작하고 회복 불능 상태에 이르렀을때 뇌경색이라고 합니다.
뇌경색(cerebral infarction)
뇌경색은 심장이나 뇌동맥 등에 쌓인 혈전이 뇌혈관을 막거나 콜레스테롤, 칼슘 등이 혈관을 막은 동맥경화증으로 혈관이 좁아진게 원인입니다. 뇌경색의 증상은 편마비, 언어장애, 기억력 장애, 시야 장애, 어지럼증, 두통, 호흡곤란, 의식소실 등이 있고 CT나 MRI 검사를 통해 뇌신경과 뇌혈관 상태를 진단합니다.
약물요법으로 쓰는 혈전용해제는 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녹여 뇌혈류를 재개시키고 그 후 항혈소판제 또는 항응고제를 써서 혈전이 생긱지 않게 만듭니다. 혈관이 심하게 좁아진 경우에는 심근경색과 같이 스텐트 삽입술이나 동맥경화를 없애는 경동맥 내막 절제술을 시행합니다.
뇌출혈(cerebral[brain] hemorrhage)
뇌출혈은 75%가 고혈압 때문이며 당뇨, 고지혈, 협심증, 심근경색 등 대사질환들을 가지고 있으면 발병률이 올라가게 됩니다. 뇌출혈도 뇌경색과 마찬가지로 혈전이 떨어져 나와 막히거나 혈관에 콜레스테롤, 칼슘이 침착해 좁아지다 혈관이 터져 출혈이 나는 상태입니다. 뇌출혈의 증상은 두통, 현기증, 마비, 언어 및 시야장애, 발작, 구토가 일어나고 숨을 거칠게 몰아실 수 있습니다.
혈종의 크기가 작고 환자의 증상이 경미하면 약물치료를 하지만 혈종의 크기가 중간 이상이며 마비가 있으면 머리뼈에 구멍을 내서 관을 넣어 혈종을 뽑아내고, 혈종이 크고 뇌가 심하게 부어오를 때는 머리뼈를 절개해 혈종을 제거합니다. 뇌출혈의 경우 증상이 심할 때는 사망할 확률이 높고 수술에 성공하더라도 편마비, 언어장애, 치매 등 심각한 후유증으로 예후가 좋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참고문헌
뇌졸중(뇌경색, 뇌출혈)의 진짜 원인과 해결법 <kbs생로병사의 비밀>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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