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이 끝나고 어머니 영정사진을 집으로 들고 왔습니다. 어머니 영정사진(Potrait Photo)을 거실 장식장 위에 세워두기도 하고 어머니 침실의 서랍장 위에 올려 두기도 합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영정사진을 보며 말도 걸어봅니다. 사진 속 어머니를 보며 많이 울기도 합니다. 영정사진 속 어머니는 온화하게 미소지을 때도 있고 슬퍼보일 때도 있는데 왜 그럴까요? 어머니의 얼굴표정 변화는 소공녀의 마음이 투영되어서일까요?
어머니의 예쁜 영정사진 어떻게 할까?
2023년 11월 22일(수) 어머니의 장례식을 마치고 영정사진을 집으로 가져 왔습니다. 사진 속 어머니를 보며 많이 울기도 합니다. 영정사진 속 어머니는 온화하게 미소지을 때도 있고 슬퍼보일 때도 있는데 왜 그럴까요? 어머니의 얼굴표정 변화는 소공녀의 마음이 투영되어서일까요?
영정사진(Portrait Photo)
장례식장 빈소에 놓여진 영정사진은 조문객들이 마지막으로 고인의 얼굴을 볼 수 있는 사진으로 매우 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장례가 끝나고 상조회사의 장례지도사는 어머니 영정사진의 리본을 제거한 후 사진을 유족에게 돌려주었습니다. 지금은 어머니 영정사진이 거실에 놓여 있습니다. 침실로 옮기기도 하고 소공녀가 언제나 볼 수 있는 곳에 두고 있습니다.
영정사진 속 예쁜 어머니
어머니가 오래전에 영정사진을 준비해 놓으셔서 사진 속 어머니는 젊고 예쁩니다. 영정사진 액자 프레임이 단색이 아닌 컬러풀한 문양이어서 메리놀 병원 장례식장 매니저는 "이게 영정사진으로 쓰일 수 있는건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우뚱거리기도 했습니다. 사진 속 어머니가 너무 젊으니 어머니가 맞나 생각들기도 했습니다. 7년간의 힘든 병상생활로 마르고 초췌한 사진보다는 차라리 젊고 예쁜 모습이 보기 좋다며 스스로를 위로해 봅니다.
영정사진을 일찍 준비한 이유
어머니는 아주 오래전에 매장지, 수의, 영정사진을 준비해놓으셨습니다. 어디 아픈데도 없었는데 왜 그랬을까 의문이 생겼습니다. 주변에 들어보니 미리 찍는 영정사진을 '장수사진'이라고 부르고 '영정사진을 미리 찍으면 오래 산다'는 말이 있었나 봅니다. 어머니가 76세에 뇌경색으로 쓰러져 83세에 돌아가셨으니 이걸 장수했다고 해야 할까요? 요즘은 90세에도 건강하신 분들을 많이 봅니다.
영정사진 액자의 크기와 색상
어머니가 당신의 영정사진을 먼저 준비하신 이후에 세월이 좀 지나서 아버지 영정사진을 만드신거 같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진액자 크기가 다르고 아버지가 나이가 좀 더 드신 모습입니다. 보통 장례식장에서 보는 영정사진 액자틀이 짙은 단색이듯이 아버지의 영정사진 액자틀 또한 단색의 짙은 녹색이며 짙은 양복을 착용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어머니 영정사진을 보면 너무 컬러풀해서 깜짝 놀라게 됩니다.
컬러풀한 사진틀과 크기가 작은 영정사진
어머니의 영정사진은 빨간색과 녹색이 섞인 체크문양의 액자틀이어서 '이렇게 컬러풀한 사진틀을 사용해도 되는가'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어머니가 갑자기 숨을 거두셔서 새로 액자를 준비할 경황도 없었고 어머니도 나름 생각이 있으셨겠거니 하여 그 사진을 병원 장례식장에 갖다 주었습니다. 장례식장 매니저는 사진의 틀이 너무 화려하고 무엇보다 액자의 크기가 작다며 우려를 표했지만 어머니가 준비해두신 그대로 장례식에 사용하였습니다. 어머니의 뜻을 따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영정사진의 리본 소각
장례를 치르고 나서 모든 절차가 마무리 되면 영정사진의 리본은 소각합니다. 장례지도사가 리본소각에 대해 안내를 해주는데 상주가 영정사진에서 리본을 벗겨낸 뒤에 리본을 불에 태워 소각합니다.
영정사진 집에 두어도 되나?
영정사진의 보관에 대해 의견들이 분분한데 결론적으로 사진을 집에 두어도 됩니다. 장례식 후 장례지도사가 사진을 챙겨줘서 집으로 가져와 잘 보이는 곳에 옮겨가며 세워두었습니다. 어머니 사진을 보니 너무 슬프고 문득 49제 후에 사진을 소각한다는 말이 생각나 연도회장님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영정사진을 집에 걸어두어도 된다고 말해주니 안심이 되었습니다.
장례식 후 영정사진
장례식이 끝나고 유족들은 고인의 영정사진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또는 보관하고자 한다면 어떤식으로 어느 곳에 보관해야하는지 질문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소공녀는 장례식 후 어머니 영정사진을 집으로 모셔왔습니다. 장례식 후 처음 일주일 간은 책상 위에 세워두고 컴퓨터 작업하는 내내 어머니를 볼 수 있도록 하다가 서랍장 위 성모님 상 옆으로 옮겼습니다.
영정사진 집에서 보관
장례식 후 영정사진 처리에 대해 미신부터 유교, 불교, 기독교 등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부모님 돌아가시고 영정사진을 집에서 보관하는 가정도 많다고 합니다. 안방이나 고인이 지내시던 방, 혹은 거실의 잘보이는 곳에 걸어두고 평소에도 고인을 잊지않고 오래 기억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그러다가 기일이 다가오면 쉽게 영정사진을 제사 상 위로 옮길 수 있습니다.
영정사진 보관함
우리나라에서 영정사진이 중요한 유품인가 봅니다. 영정사진보관함 및 장례정리 원목상자 유품 골동품 정리함 등이 원목으로 제작되어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3만원대 이하의 가격대입니다. 영정사진 보관함이 판매되고 있다는 것은 영정사진을 집에서 보관하는 집이 많다는 것일 겁니다. 또한 보관함에 보관한다는 것은 언제나 볼 수 있는 곳에 걸어두지 않는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러니 어머니의 영정사진을 '영정사진 보관함'으로 옮겨야하는건가 고민이 되는데 당분간은 거실 잘보이는 곳에 보관하렵니다.
영정사진의 소각 이유
유가족이나 고인이 믿었던 종교적 신념에 따라 영정사진의 소각 또는 보관이 결정됩니다. 제사를 지내지 않고 영정사진을 보관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면 장례가 마무리 된 후 영정리본 소각할 때 사진도 함께 소각합니다. 집에서 제사를 지내지 않는 천주교와 기독교 등에서는 장례가 끝나고 나면 영정사진을 소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소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어서 천주교 연도회장님께 직접 여쭤보았고 집에 걸어두오도 된다고 답을 듣는 순간 기뻤습니다.
49제 지낸 후 영정사진의 소각
우리나라는 장례를 치르고 나서 49제를 올리는 풍습이 있습니다. 49제는 7일에 한번 총 7번 고인의 혼을 올려보내는 제를 지내는 것으로 삼우제나 49제를 지내고 영정사진을 소각합니다. 고인을 위한 49제를 지내고 나서 영정사진을 불태우고 사진 액자를 버립니다.
제사 유무에 따른 '영정사진' 처리
제사를 지내는 집과 제사를 지내지 않는 집의 영정사진 처리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소공녀의 할머니 안젤라는 독실한 천주교신자였지만 제사를 중요하게 여기고 극진히 모시던 분이었습니다. 중조할아버지는 물론 고조할아버지의 제사까지 지내야했으니 일년에 몇 번씩이나 있는 제사 준비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현대사회로 오면서 제사를 지내는 가정이 계속 줄어들고 있고 많은 분들이 자식에게 제사를 물려주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제사를 지내는 집
장례식 끝나고 나서 영정사진을 잘 보관해 두었다가 제사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보관을 하려면 보자기에 영정사진을 곱게 싸서 가정에서 보관하게 되는 데 기일이 되면 이 사진을 꺼내어 제사상에 올리고 제사를 지냅니다. 온라인 마켓에서 나무로 만들어진 영정사진 보관함을 판매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사 지내지 않는 집
제사를 지내지 않는 가정에서는 장례식 이후 영정사진을 버리는 분들이 있다고 하는데 사진을 남겨두고 싶지 않은 이유가 있나 봅니다. 고인을 기리는 제사를 지내지 않고 영정사진도 보관하지 않는데 기독교 신앙을 가진 분들에게서 볼 수 있습니다. 고인이 하늘나라 좋은 곳에 가셨다는 믿음이 제사와 영정사진에 가치를 두지 않나 봅니다.
결론
장례식 후 영정사진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상규가 없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전해져오는 각 집안의 풍습에 맞추어서 처리하면 됩니다. 집안 풍습이 없다면 유가족들이 상의를 해서 '영정사진의 처분과 보관'을 결정하면 됩니다. 영정사진을 소각하든 보관하든 이것은 '유가족의 선택'이 됩니다. 그리고 소공녀는 어머니 영정사진을 집에서 보관하기로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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