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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가톨릭 신앙

어머니를 위한 위령미사 50대

by 소공녀의 별 2024. 4. 17.

어머니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드리던 위령미사 33대가 끝나갈 무렵 애도기간을 33일로 끝내려니 슬픈 마음 달랠길이 없었습니다. 성당 교우님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고인을 위한 위령미사 50대를 바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천주교 장례의식으로 정해진게 아니고 유족들이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다들 50대씩 올리는데 어머니를 33의 숫자적 상징성에 의미를 두어 남들보다 짧게 끝내려니 어머니 사랑이 충분하지 못한듯 하여 성당사무실에 찾아가 50대로 연장을 하였습니다.

 

어머니를 위한 위령미사 50대

위령미사 50대를 올리기 위해 50일간 매일 새벽 6:30 미사를 나갔습니다. 새벽 6시에 성당에 가서 미사 시작 전에 촛불봉헌을 하고 묵주기도를 바쳤습니다. 보통 새벽 6시 도착해도 이미 많은 분들이 먼저 와서 기도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분들은 이렇게 이른 새벽에 성전에 와서 어떤 기도를 하고 있을까 궁금하였습니다.

 

위령미사 촛불봉헌

매일 새벽미사 시작 전에 촛불봉헌을 하였습니다. 2023년 1월 16일 위령미사 50일째 되는 날 가족들 촛불도 함께 올렸습니다. 특별히 어머니를 위해 유리컵에 양초를 직접 만들어 올렸고 나머지 작은 초들은 성당사무실에서 구매한 것들입니다.

위령미사 50일째 촛불봉헌

 

어머니가 남기신 신앙의 선물

어머니 돌아가시기 전에 신앙생활을 하지 않았습니다. 유아세례, 첫영성체, 견진성사 모두 받았지만 모두 어머니의 의지였고 신앙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채로 천주교인이 되었습니다.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기도 하는 추운 겨울날, 꼭두새벽에 일어나 성당으로 발길을 옮길 수 있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잠이 많고 특히 아침잠이 많아 늦게 일어나기 일쑤였는데 새벽 길을 걷고 있는 자신을 보고 놀랐습니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

 

새벽길을 걸으며 올린 기도

어머니를 위한 위령미사 기간 동안 잠을 하루 5시간 정도 잤습니다. 그렇게 의지를 가졌다기 보다 새벽 5시가 되면 저절로 눈이 떠지고 의식이 맑고 투명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성전에 앉아 있으면 예전에 느껴본 적이 없는 투명한 의식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정신이 이렇게 맑아질 수 있는가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어머니를 위한 기도문

어머니를 위해 주님께 기도하였습니다. 어머니가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소, 엉머니 영혼을 생각하시어 주님의 빛나는 얼굴을 뵈옵게 하소소, 어머니가 주님 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얻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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