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장례식 후 한달이 넘어가도록 어머니가 거처하셨던 방을 정리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머니가 임종 직전까지 입고 있었던 내의도 집에 남아 있었습니다. 병원 영안실에서 어머니를 실어갈 때 옷이 모두 벗겨져 있었나봅니다. 의사의 검안과정에서 옷이 벗겨지나 봅니다. 평소 미신을 믿지 않았음에도 저승가는 길 어머니가 추우시려나 걱정도 되었습니다. 오래전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옷가지를 불에 태워주면 영혼이 벌거벗지 않고 따듯하게 저승길 간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어머니 임종 당시 입고 있었던 옷
11월에 들어서면서 날씨가 추워져서 어머니에게 두툼한 내의를 입혀드렸습니다. 매일 난방도 했는데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던 어머니는 그래도 춥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더 세심하게 보살펴드리지 못한 후회가 듭니다. 요양병원에 계실때도 그보다 더 따듯하지는 않았었다는 기억으로 스스로를 위로합니다.
고인 옷가지의 소각(Incineration)
예전에는 고인의 옷가지를 불에 태워 영혼이 좋은 곳으로 가도록 빌어주는 풍습이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집에서 불을 피우면 신고가 들어갈 것이고 화재의 위험도 있어 집에서 소각하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어머니가 마지막 순간에 입고 계셨던 옷을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리려니 불경스러운 것 같고 마음이 내키지 않아 한달 이상을 집에 그대로 두었습니다. 계속 방에 둘 수는 없는 일이어서 정보검색도 하고 주변에 물어보기도 하였습니다.
고인의 옷가지 소각처리
고인의 옷을 소각하는 이유가 저승 갈 때 춥지 말고 따뜻하게 입고 가라고 옷을 태워주는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골집이나 바닷가로 가서 바위 틈 사이에서 태우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요즘은 소각 자체가 불법이라고 하니 이렇게 불법을 무릎쓰고라도 고인을 따듯하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오히려 갸륵하게 느껴집니다.
고인유품 소각대행 업체
고인의 옷가지를 작은 상자에 담아 우편으로 보내주면 소각해주는 업체가 있습니다. 그런데 환경문제를 이유로 이것이 불법이라고 하니 이 역시 마음이 내키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들 소각대행 업체가 소각이 불법이라고 하는데도 정말로 소각을 해 주는가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어머니 임종 당시 입었던 옷 소각(Incineration)의 대안과 후회
요즘은 고인의 유품을 소각하기가 쉽지 않아 절에서도 49제를 지내고 나면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린다고 합니다. 그러나 유족들은 고인의 옷가지가 쓰레기에 섞여 버려지는 것이 불경스럽다고 생각될 것입니다. 그래서 소각의 대안으로 옷을 검정 비닐봉지에 싼 다음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리는 방법이 생겨난 것 같습니다. 어머니가 임종 당시 입고 계셨던 옷가지를 검정 봉지에 싸기는 했지만 그것을 종량제 봉투에 담는 것이 내키지 않습니다.
옷가지 종량제 봉투에 넣기
어머니 옷가지를 검저비닐 봉지에 싸두었다가 50일째 위령미사를 올린 날 이 검정봉지 2개와 스웨트, 양말, 바지 등을 말아서 종량제 봉투에 같이 넣어 대문 밖에 내어놓았습니다. 어머니 옷가지가 다른 쓰레기들과 섞여 더러워지는 것을 조금이라도 방지하고자 종량제 봉투 두 장을 겹쳐 담았습니다.
결론
어머니 옷가지를 검저비닐 봉지에 넣어 종량제 봉투에 싸두었다가 50일째 되던 날 대문 밖에 내놓으면서 수거가 되었습니다. 어머니 옷가지가 종량제 봉투에 담겨 수거되어 간 날 많이 울었습니다. 그리고 의류소각이 불법이어서 친구의 조언대로 대안을 선택한 방법이긴 하나 늘 후회가 남습니다. 정부에서 합법적인 소각장을 허가하면 어떨까요? 환경문제 등으로 인해 소각이 금지된 것이니 정책적 대안을 찾는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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