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대원으로부터 어머니가 심정지(cardiac arrest)라는 말을 듣던 그 순간의 충격은 너무나 커서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어머니를 보내드릴 마음의 준비가 전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맞은 어머니의 임종은 그 순간부터 장례식까지 모든게 우왕좌왕 서툴렀고 돌이켜 생각해보니 후회스러운 일도 많습니다. 보통은 3일장을 한다고 알고 있는데 어머니를 매장지로 빨리 보내기 싫어 4일장을 하기로 합니다. 사실 5일장을 하고 싶었지만 4, 5일째 텅 비게 될 장례식장을 생각하니 그것도 슬픈 일이었습니다.
병원 장례식장
심정지(heart arrest) 후 장례식장으로 이동하는 절차는 자택임종이냐 병원에서의 임종이냐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어머니가 집에서 임종하셨기때문에 장례식장으로 이동하는 절차는 훨씬 까다로웠다고 봅니다. 메리놀병원(Maryknoll Hospital) 앰뷸런스가 장례식장에 도착하자마자 어머니 시신은 영안실로 옮겨지고 장례식장을 배정받았는데 가장 큰 특 1 실이었습니다. 조문객이 많지 않을 것이어서 작은 크기를 원했으나 그날 가능한 게 특 1실 하나만 남아 있다고 하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장례식장
장례식장은 고인의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하고 음식을 판매하여 편의를 돕는 곳이다. 이곳에서 유족이 조문객을 받을 수 있고 그들에게 음식료를 대접합니다. 조문객의 예상 규모에 따라 방의 크기를 결정할 수 있다. 조문객이 많은데 방이 작아 수용이 제대로 안될 수 있고 반대로 어머니처럼 방문객이 적었으나 빈 방이 없어 가장 큰 특 1실로 배정되기도 합니다. 이경우 유족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듯 합니다.
임종 1일차
집에서 어머니 심정지 후 119 대원, 지구대 수사, 경찰과학수사대 수사, 그리고 검안의사가 밤 10시가 넘어서야 집으로 와서 사망 종결을 지었기 때문에 어머니가 병원 장례식장으로 도착했을 때는 많이 늦은 시간이었습니다. 장례식장이 이용 가능한지 여부는 장례지도사가 확인해주며 유가족이 장례식장에 동행하여 안치실 호실을 확인합니다. 이용안내 및 상담 과정을 거쳐 분향실 및 접견실을 결정하고 임대차 계약서를 작성하게 됩니다. 분향실과 접견실의 선택은 유가족과 조문객의 수를 감안하여 선정해야하지만, 장례식장 사정으로 원하는 분향실과 접견실을 선택 못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자정이 넘어서 상복을 배정받았는데 밤 늦게 장례식장으로 왔다면 임종 2일차부터 상복으로 갈아입는 것이 효율적일 듯 합니다.
임종 2일차
일반적으로 입관 및 출상준비가 임종 2일차에 이루어집니다. 이때 '성복제'라고 하여 임관의식 후 상복을 갈아입고 완장을 착용하여 상주임을 표시한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4일장을 결정했기 때문에 2일차 오전에는 매장할지 화장할지부터해서 수의, 관 등 많은 의사결정을 해야했고 오후부터 조문객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임종 3일차
발인 하루 전날 '입관 및 출상준비'를 합니다. 일반적으로 입관시간이 1시간 간격으로 진행되지만 병원이나 자택이 아닌 외부에서 사망한 경우 별동의 절차들로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됩니다. 어머니의 '입관시간'이 오전 11시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앞의 사람이 시간이 지체되면서 어머니 입관은 오후 1시에 진행되었습니다. 입관 전에 병사의 경우는 사망진단서를 제출하고 시체검안서와 검사지취서(사고사)를 제출해야합니다. 어머니는 자택임종이었기에 '시체검안서를 제출'하였습니다.
출상일 사전준비: 발인제 및 위령제 준비
상조회사를 통해 장례절차가 진행되었으나 어머니가 천주교인이어서 2023년 11월 22일 새벽 6:30 장례미사를 준비하였습니다.
출상일 사전준비: 영정사진 모실분, 운구조, 장의차량 확인
출상일 사전 준비로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어머니 관이 무거운 나무여서 6사람이 필요했고 영정사진을 장손녀가 모시게 되었습니다.
임종 4일차
'발인'을 위한 발인의식을 종교의식 포함하여 유가족 고유의 예에 따라 발인제를 지낸 후 출상합니다. '장지'는 화장장과 매장시 다릅니다. 화장장은 각 화장장에서 화장을 하고 매장시는 하관, 평토제(하관예배, 하관예절), 반혼(귀가)의 순입니다.
천주교식 장례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어머니가 오랜 세월 요양병원 생활을 하였고,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가족면회가 금지된 격리 생활이 길어지다 보니 성당 교우님들과 연락이 끊어진 듯 합니다. 팬데믹 이후에도 한달에 한번 유리문 너머로 제한된 10분간 얼굴만 볼 수 있을 뿐이었으니 안타까웠습니다. 장례 진행과 관련하여 우리집은 연도회를 통한 천주교식 장례 진행과 상조회사 주관 장례 절차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상조회사 장례
어머니 임종 직후 바로 성당 연도회에 연락을 했는데 그 다음날 남동생(유족3)이 도착하여 자기네 회사에서 모든 장례를 지원해준다고 하였습니다. 결국 유족3의 상조회사에서 장례를 진행하게 되면서 연도회가 장례절차에서 빠지게 되고 연도회 회원님들의 기도 방문도 중단되었습니다. 다행히 연도회가 빠져도 장례미사는 성당에서 할 수 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장례를 위한 도움을 주려고 수고해주셨던 연도회장님 미안합니다.
장례지도사
장례식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 장례지도사라고 생각합니다. 장례지도사는 수시, 염습, 장례예절 안내, 행정 서비스 등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문인력입니다. 장례지도사가 유족의 마음을 잘 헤아리면서 장례예절을 안내하고 도와주어 어머니 장례를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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