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성 피부질환 '한포진(Pompholyx)' 왜 생겼을까요?

수 년을 요양병원에서 생활하시던 우리 어머니의 늘 '집에 가고 싶다'고 하는 말이 귓전에서 계속 맴돌았어요. 우리 어머니, 얼마나 집에 가고 싶으셨을까요? 마음이 편치 않으니 무작정 한국으로 귀국해서 어머니를 집으로 모셔왔어요. 그런데 너무 늦었나봅니다. 어머니가 기억을 잃으셔서 당신 집을 알아보지 못하셨어요. 심지어 당신 자녀들도 못알아보시니 가슴이 무너졌습니다.

 

'한포진(Pompholyx)' 왜 생겼을까요?

어머니가 불쌍하고 안스러운 마음에 부족하시만 어머니를 최선을 다해 돌봐드리고 있었어요. 힘들때마다 오늘이 어머니의 마지막일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힘을 내었습니다. 외국에서의 바쁜 직장생활과 집안일을 거의 안해본 탓에 여러가지 서툴렀나 봅니다. 어머니 욕창에 걸리지 않게 하려고 새벽 5시 기상하고 자정에 취침하니 수면이 많이 부족한 생활이 지속되기도 했어요.

발바닥에 생긴 한포진

 

어머니를 위한 유동식 식사 중심으로 하다보니 정작 나를 위한 균형잡힌 식단을 챙겨먹지 못하면서 시간이 흘렀어요. 집안일 하면서 서너달이 지나니 손바닥과 손가락에 붉은 반점같은 것이 돋아났어요. 얼마 안있어 발바닥과 발등에도 붉은 반점이 올라오면서 아픈 통증마저 느껴졌어요.

발등에 생긴 한포진

 

수포성 피부질환 한포진(Pompholyx)

어머니 하루 세끼 식사 챙기면서 설거지 등 싱크대에 손 담궈야 하다보니 주부습진이 생겼나보다 했어요. 약국에 가서 손을 보여주고 주부습진같다고 말했더니 연고를 처방해주어 계속 발랐는데 별 차도가 없고 더 많이 돋아나는 것이 보였어요. 

발에 생긴 붉은 반점들

 

연고를 열흘정도 발라도 차도가 없고 손과 발의 피부가 아프기도 해서 피부과 병원에 갔어요. 피부과 의사에게 주부습진에 걸렸다고 말하니 이 의사가 기막히다는 표정을 짓습니다. 그는 한숨을 지으며 주부습진이 아니고 수포성 피부질환인 한포진이라고 말하네요. 생전 처음 들어보는데 한포진이라는 피부질환이 있었나요?

발에 생긴 한포진

 

한포진(도포진, dyshidrotic eczema)이 무엇일까요?

한포진은 손바닥과 발바닥 피부 내에 작은 물집(수포)를 형성하는 재발성 습진성 피부질환이에요. 이 질환은 다른 이름으로 도포진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발에 생긴 한포진

 

한포진(Pompholyx) 원인

생전 듣도 보도 못한 한포진에 걸렸다고 하니 화들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피부과 의사는 한포진으로 진단은 내렸지만 한포진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합니다. 원인을 알아야 예방을 할 수 있는거 아닌가요? 그는 이 피부질환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관련될 수 있다고 하네요. 그 다양한 요인들이란게 무엇일까요?

발바닥의 한포진

 

한포진과 주부습진(Housewife's eczema) 어떻게 다를까요?

처음 붉은 반점이 올라오면서 아프기 시작했을때 주부습진이라고 생각했고 약사도 주부습진 연고를 처방해줄 정도였는데요. 약사도 주부습진으로 봤다면 한포진과 주부습진의 증세가 비슷한걸까요? 한포진과 주부습진은 어떻게 다를까요? 

 

주부습진(housewives hand dermatitis) 원인과 예방

한포진과 다르게 주부습진은 원인과 예방이 명확하네요. 주부습진은 손에 물이나 비누, 세제가 오랫동안 과도하게 노출되어 생기는 자극성 접촉피부염이라고 해요. 손바닥이나 손가락에 붉은 반점이 생기거나 건조감과 비늘을 동반한 습진이 나타납니다. 가려움과 함게 피부가 심하게 갈라지면 따가움을 호소하기도 해요. 빠른 완치를 위해 보습과 통풍, 그리고 자극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무장갑 밑에 마른 면장갑을 착용하도록 합니다.

손에 생긴 한포진

 

결론

한포진이 피부 내에 작은 물집(수포)를 형성하는 재발성 습진성 피부질환으로 주부습진과 달리 정확한 원인이 알려져있지 않다고 하는데요.  평생 딱 한번 한포진에 걸려본 경험에 의하면 과로와 면역 부족이 주 요인이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충분한 수면, 균형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면역력이 잘 구축되면 한포진은 절대 걸리지 않을 질환이에요.

손가락에 생긴 한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