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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삼만리 여정/대성당_Cathedral

7억년전 소금으로 만들어진 지하세계의 '소금성당(Salt Cathedral)‘

by 소공녀의 별 2024. 8. 9.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 가면 7억년전 소금으로 만들어진 소금성당을 볼 수 있어요. 이 소금성당이 어떻게 7억년전의 소금으로 만들어진 것일까요? 약 7억년 전에는 태평양 바다 속이었다가 해저가 융기하면서 소금으로 만들어진 지하세계가 만들어진 것이랍니다.

 

7억년전 소금으로 만들어진  '소금성당(Salt Cathedral, Bogotá)’

하얀 소금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지하 세상이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 부근에서 발견된 것은 1954년입니다. 이곳이 약 7억년 전에는 태평양 바다 속이었다가 해저가 융기하면서 소금으로 이루어진 세상을 만든것이라고 해요.
 

콜롬비아 지파키라의 소금성당(The Salt Cathedral of Zipaquira)

산 전체가 거대한 소금으로 이루어진 이곳이 1954년 발견된 후 암염을 캐는 소금광산이 되었고, 이후 지파키라의 소금성당으로 세상에 알려졌답니다. 암염을 채굴하는 광부들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광부들에 의해 거대한 소금 십자가들과 성당이 건설된 것이지요. 지파키라의 소금성당은 지하 120m 아래 깊은 곳에 위치하는데 '현존하는 지하세계 최고의 성당'이라는 찬사를 받는 대성당이에요.

7억년전 소금으로 만들어진 지하로 들어가는 갱도

 

암염(巖鹽, Rock salt, halite)은 천연으로 만들어지는 염화 나트륨 결정인데요. 한국은 바다에서 소금을 채취하지만 암염으로 소금을 채취하는 나라들이 많이 있어요. 염화 나트륨 때문에 무색이나 흰색이지만 가끔 붉은색이나, 노란색, 푸른색 암염이 발견되는데 이는 불순물 이 섞였기 때문이에요.

보고타 부근 지파키라에서 발견된 소금광산 속 소금성당(Zipaquira Salt Mine)

 
지피키라의 소금성당 내 14개의 예배당
이 소금광산 갱도는 입구로부터 막장까지 14개의 주제로 된 작은 예배당이 있습니다. 이 14개의 장소는 모두 소금으로 조각된 십다가들과 작은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소금 조각품들이 경이로움 그 자체입니다.
 

소금이 세운 할슈타트 문명(Hallstatt)

소금이 세운 문명이란 어떤 것일까요? 할슈타트 문명은 고대 유럽 켈트족을 기원으로 합니다. 이 할슈타트 문명의 중심지가 지금의 오스트리아인데, 잘츠부르크 주변 암염광산에서 채취된 소금이 문명을 세웠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암염광산의 소금

한국처럼 바다에서 채취하는 소금 방식은 바닷물을 끓이거나 염전에서 소금을 만들기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걸리지만 암염 광산의 소금은 캐내어서 씻기만 하면 바로 소금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자동맹의 상인들이 가장 많이 취급하는 상품이 암염이었다고 해요. 소금광산이 없는 우리에게는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네요.

지하세계 120m 깊이에 세워진 소금성당 가는 길

 
소금바위(암염)의 가공법

암염의 장점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 암염은 땅속에 묻혀 있는 것을 파내면 되는 것이어서 채취 방식이 간단하다는 것과이고 둘째, 바다에서 얻는 소금이 증발 과정에서 해수에 포함된 다른 미네랄 때문에 변질되거나 불순물 오염 등의 문제가 있지만 암염은 그런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점이다.

콜롬비아의 소금광산(Zipaquira Salt Cathedral)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암염층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암염층은 어디일까요? 현재까지는 파키스탄에 있는 케와라 소금 광산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암염층으로 알려져 있어요. 이 암염은 선캄브리아 시대 말기인 에디아카라기에 형성된 것이라고 하니 특별한 효능도 있을까요?
 

콜롬비아의 소금성당(Catedral de Sal) 순례길

지하세계 120m 깊숙한 곳에 세워진 성당이라고 해서 작은 규모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성당은 150만톤의 소금으로 75m 길이에 18m 높이의 규모로 8천 400명을 수용할 정도로 거대합니다. 성당 내부의 모든 기둥과 조각들이 거대한 소금 덩어리이며 그 큰 규모만큼이나 많은 방들이 만들어졌습니다. 
 
콜롬비아 소금성당 건축에는 백 명 이상의 조각가들과 광부들이 총 동원되어 4년에 걸친 작업으로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이곳 지하세상에는 일반인 출입금지인 방들이 있는데 그들의 용도는 무엇이었을까 궁금증합니다.

소금성당(Zipaquira Salt Cathedral, Catedral de Sal)

 

지하세상에서 빛나는 소금 십자가들

소금광산 지하 갱도의 끝에 다다르면 가장 규모가 큰 대성당을 만나게 되는데요. 이 지역의 건축가였던 '호세 마리아 곤살레스'가 1995년 완성한 것입니다. 어두운 지하에서 빛나는 소금 십자가들은 성당의 분위기를 더욱 신비롭고 영적인 공간으로 창조해냅니다. 대성당 후면에 영화관이 있고 관광객을 위한 3D 영화가 상영되고 있는 곳이에요. 

1시간 정도의 무료 가이드 투어를 통해 소금광산과 성당의 스토리를 듣고 보고 하는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그 옆으로 또 다른 작은 성당이 붙어 있는데 이곳에서 매주 일요일이면 미사가 열린다고 합니다. 주일예배를 보기 위해 지하세계로 내려 가는 사람들의 신앙심은 어떨까요?

8400명 정도를 수요할 수 있는 거대 소금성당(Zipaquira Salt Cathedral, Catedral de Sal)

 

콜롬비아 소금성당의 십자가들

소금성당 들어가는 길은 너무 캄캄해서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불이 꺼져 있다가 사람이 지나가면 불이 들어오면서 아베마리아 성가가 나오니 이때부터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이 길고 긴 어둠을 통과해 나선형 길을 돌아가면 소금벽에 둘러쌓인 십자가들이 보이기 시작해요. 총 14개라고 하는데 이 십자가들이 형형색색의 조명을 받아 찬라하게 빛을 발하는 모습이 참 신비롭네요.

소금성당 안의 십자가 앞에 선 관광객

 
컴컴한 굴속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소금 십자가 뿐이에요. 대부분의 십자가들은 벽을 깍아서 십자가 형태를 만들었는데 돌을 깍아서 만든 십자가 기둥도 볼 수 있어요. 벽을 파서 만든 십자가들은 소금이라기보다 대리석 같은 질감을 주니 신비롭습니다. 약한 신앙심에 소금 간을 쳐서 향상시켜주는 듯 합니다.

다양한 형태의 많은 십자가들이 형형색색의 빛을 발하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소금성당의 연못(Salt pond)

소금 연못은 그야말로 경이로움 그 자체입니다. 지하 깊숙한 곳에 세워진 소금성당에서 보는 소금연못은 신비 그 자체입니다. 이 소금연못이 소금으로 만들어진 지하세계의 클라이막스라고 생각합니다. 소금연못 속의 사물들과 그것이 반영되어 비치는 소금 천장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넋을 잃고 한참을 바라보게 되네요.
 
지하 120m 아래 깊은 곳에 있는 연못이니 이 세상 연못이라고 할 수는 없겠네요. 사후세계 저 세상 갈때 영혼을 정화시켜주는 연못이 아니었을까요?

지하 120m 아래 깊은 곳에 있는 소금 성당 내의 소금연못

 

소금성당 기념품 가게(Souvenir shop)

지하 120m 아래 깊은 곳에 소금성당을 세웠다는 것은 경이롭습니다. 하지만 기념품 가게가 많으니 성스러운 장소가 상업으로 물드는게 아닌가 우려됩니다. 소금성당 내부에 기념품을 파매하는 여러 가게가 있고, 레스토랑, 공연장 그리고 그 용도를 알 수 없는 많은 방들이 있는데 왜 이 깊은 지하세계에 이런 것들을 건설해야 했는지 궁금하였습니다.
 
성당과 연결된 휴식공간으로 '180미터 카페'가 있는데 이곳의 커피는 서울의 명동보다 더 비싸답니다. 커피의 대명사격인 콜롬비아에서 지하 120m 아래 카페에 앉아 마시는 콜롬비아 커피는 어떨까요?
 
무엇보다 이 깊은 지하세상에 가게들이 많은데 예수 고난의 길을 체험하고 나서 보여주는 지상의 화려한 상품들이 마치 시장통으로 변한듯한 성지의 모습같아 안타깝습니다. 소금성당에서의 회개를 지속시켜줄까 의문이 드네요. 누가 기획했는지 고려되어야 할 부분인거 같아요.우리 일행들 중 누구도 순금이나 심지어 소금덩어리 하나조차도 사지 않았어요. 소금덩어리 하나 기념품으로 사와야했나 살짝 후회가 되기도 하니 마음의 이중성이 이렇게 나타나는가 봅니다. 이 지하세계의 화장실은 잘 정비되고 깨끗하여 좋아요.

소금성당 내부의 기념품 가게(Souvenir shop)들

 

소금성당에서 꽃핀 '라틴 아메리카 문학'

'백년의 고독(One Hundred Years of Solitude)'이라는 글을 쓴 마르케스(Gabriel García Márquez)가 지파키라(Zipaquira)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그가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곳이 지파키라라고 하니 '백년의 고독'이라는 책을 한번쯤 일어볼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백년의 고독(One Hundred Years of Solitude)

'백년의 고독'은 콜롬비아 작가 마르케스의 1967년 소설이며 족장 호세(José)가 이끄는 부엔디아(Buendía) 가문의 다세대 이야기를 담고 있다. Arcadio Buendía는 가상의 마을인 마콘도(Macondo)를 설립했다. 이 소설은 종종 세계 문학의 최고의 업적 중 하나로 인용된다. 『백년의 고독』의 마술적 사실주의 스타일과 주제적 내용은 이 작품을 1960년대와 1970년대 라틴 아메리카 문학 붐의 중요한 대표 소설로 확립시켰다.

First edition of One Hundred Years of Solitude by Gabriel García Márquez, Harper & Row, 1970.

 

소금성당 가는 길

소금성당은 보고타에서 2시간 정도의 근교 거리에 위치한다. 편하게 가자면 투어로 가는 방법이 있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갈 수도 있다. 밀레니오 트렌스 B74를 타고 북쪽 터미널(파탈 노르테, Partal Norte) 종점에 도착한다(요금1,600 페소). 맞은편 구름다리를 건너가면 지파키라(Zipaquira) 가는 버스가 있다. 
 
북쪽 터미널에 도착하면 쉽게 지파키라행 버스를 찾을 수 있고(요금 5,000페소), 지파키라 마을에 도착하면 마을버스(요금 1,500페소)가 소금성당으로 데려다 준다. 하이킹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마을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 올라가는 사람들도 있다.
 

소금성당에서 돌아 오는 길

일반적으로 가는 길과 오는 길의 루트가 같지만 이 곳에서 되돌아 올때는 J72번 버스를 타야 한다. 이것을 모르고 북쪽 터미널에서 같은 버스를 찾느라 종일 찾아 기다리는 사람들이 대다수인거 같다. 되돌아 오는 길은 혼잡하여 소매치기들이 설치므로 핸드폰, 카메라 정말로 잘챙겨야 한다고 한다.
 

비엘리치카(Wieliczka) 소금광산

지하광산이 얼마나 아름답게 변신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또다른 사례는 폴란드에 소재하는 비엘리치카(Wieliczka) 소금광산이다. 이 광산은 폴란드 크라쿠프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소금광산으로 알려져 있다.  오스트리아의 호수마을인 할슈타트에 있는 소금광산과는 규모와 역사에서 명백한 차이를 보이는데 비엘리치카 동굴의 길이는 총 300km에 광산의 역사도 700년이 넘어선다. 1250년대부터 최근까지도 채굴이 계속되는 곳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폴란드의 자연유산이다.
 

아우슈비츠(Oświęcim, Auschwitz) 

아우슈비츠는 유대인의 강제수용서였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폴란드의 비엘리치카(Wieliczka) 소금광산을 방문한다면 바로 옆에 위치하는 아우슈비츠를 빠뜨릴 수 없다. 내가 유대인의 강제수용소였던 아우슈비츠(Oświęcim, Auschwitz)에 대해 접한 건 90년대 제작된 흑백영화 [쉰들러 리스트]로부터이다. 
 
유명한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로 유대인 학살의 내용을 가슴 아프게 담아내고 있다. 아카데미 7개 부문을 휩쓸었고 나를 포함하여 세계인의 마음을 울렸던 영화였다고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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