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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떠나보내며

집에서 임종하신 어머니의 이틀 전 증세

by 소공녀의 별 2024. 4. 6.

어머니는 2023년 11월 들어오면서 식사를 힘들어하는 듯 하여 유동식으로 드시게 했습니다. 예전에 요양병원에 계실때도 어머니가 종종 음식을 잘 못삼키셔서 병원 간병인들이 유동식으로 만들어 떠서 먹인다고 들은 적이 몇 번 있었기에 11월 날씨 쌀쌀해지니 몸이 안좋으신가 하여 음식을 믹서기에 갈아서 일일이 떠 먹여 드렸습니다.

 

어머니 임종 하루 전

임종 하루 전 11월 18일 토요일 저녁에는 재래시장에 가서 팥죽을 사와서 드렸는데 죽을 입에 넣은 채 오물거리기는 하는데 삼키는 것이 힘들어보였습니다.

 

어머니 임종 당일

임종 당일인 11월 19일 일요일 아침에도 죽을 잘 못삼키셔서 병원을 가보자고 하니 머리를 저으시며 안간다는 의사표현을 하였습니다. 지난 7년간 요양병원에서 외롭고 고통스러운 병상생활 하셨으니 병원이라면 지긋지긋하겠다 싶어 집에서 좀 더 살펴보기로 하였습니다. 혈액순환이 되도록 등을 쓸어주고 팔 다리를 주물러 드리니 다시 깊은 잠에 드셨습니다. 

집에서 임종하신 어머니의 이틀 전 증세

 

임종당일 점심

점심은 정말 한 두 숟가락만 겨우 삼킨 듯 합니다. 삼키는 것을 힘들어하니 천연종합영양제를 갈아서 물에 타서 드시게 하였습니다.

 

임종당일 저녁

여느날처럼 어머니 저녁을 드시게 하려고 깨우려하니 코를 살짝 고시면서 깊은 잠을 주무시는 듯 했습니다. 얼굴도 편안해 보였고 깊이 잠든 분을 굳ㅇ 깨울 필요가 있나 싶어 더 자도록 했습니다. 푹 자고 나면 회복이 잘될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머니가 깨시기를 기다렸지만 계속 주무시길래 6시 반 지나서 집근처 산책을 갔다가 7시 반 전에 돌아와보니 여전히 주무시는데  코를 더이상 골지는 않았지만 숨소리가 고르게 곤히 주무시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 심정지

저녁약 복용 때문에 식사가 더 이상 늦어지면 안되겠다싶어 어머니를 깨우기 전에 유동식을 먼저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부엌에서 음식을 믹서기에 담아서 돌리려고 하는데  어머니가 갑자기 상체를 크게 일으키는 것이 보였습니다. 목을 들고 허공을 바라보셨는데 전에 본 적이 없었던 행동이어서 놀라고 있는 사이 어머니는 입을 벌리고 강한 한숨 같은 것을 훅 내뱉었습니다. 얼른 달려가서 어머니를 안아 팔로 목을 감싸 안았습니다. 어머니 머리에 땀이 나 있길래 수건으로 머리를 닦고 등을 손바닥으로 쓸어주고 팔도 쓸어주고 하면서 저녁먹자고 얘기를 걸었지만 대답이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여전히 깊은 잠을 자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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