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는 성당이 정말 많아요. 가이드 가브리엘라가 유명한 종이 있는 성당이라며 안내를 해주여 성당 내부를 구경하였습니다. 그녀가 성당 종탑 위로 올라가보겠냐고 묻길래 종탑 올라가는 입구로 가보니 위로 올라가는 나선형 계단이 정말 너무나 작고 협소합니다. 게다가 좁은 벽면의 먼지가 옷에 다 묻을거 같아 올라가지 않겠다고 거절하고 성당 내부만 구경하고 나왔습니다. 아 그런데 갑자기 말걸음을 멈추게 한 그녀의 말이 무엇이었을까요?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종
종탑 위로 올라가는 것을 포기하고 성당을 나섰는대 그녀가 종탑 위를 가르키며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종이 바로 저 위에 있다고 하며 성당의 높은 지붕을 가르킵니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멀고도 먼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까지 내려와서는 라틴아메리타의 가장 큰 종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종을 안보고 간다는 것은 말이 안되지!
이미 성당을 빠져나왔는데 다시 종탑을 보러가겠다고 하니 가브리엘라가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웃습니다. 성당 안내 시작하기 전에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종이 이 성당에 있다고 얘기를 했었다는 거지요. 긴 여행에 피곤하여 그녀가 그 설명을 해줄때 졸거나 딴생각했나 봅니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 다시 종탑 입구로 갔습니다. 용감하게 다시 성전으로 돌아오긴 했는데 저 가파르고 협소한 계단을 어떻게 올라갈지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아니 대체 저곳을 어떻게 올라간다는거지? 머뭇거리며 입장료를 내었더니 종지기 소년이 낡은 밧줄을 가르킵니다. 밧줄에 매달려 종탑으로 올라가는 동안 내가 이런 모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탐험가 인디애나 존스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밧줄을 타고 종탑 위로 올라가니 먼저 작은 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기종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왼편으로 종이 보이는데 고개를 갸우뚱하게 합니다. 그렇게 큰 종 같아 보이지 않았어요. 그 왼편으로 좀 더 큰 종이 있어서 그게 그 유명한 종인가보다 생각하며 구경하다가 내려가려는데 소년이 왼쪽 구석을 보라고 합니다.
가장 왼쪽에 숨겨진 종이 그 유명한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종이었어요. 이렇게 종탑 위에는 총 4개의 종들이 있어요. 이 종탑이 저렇게 무거은 종 4개를 어떻게 견뎌내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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