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회 장례 문화는 ‘연도의 문화’입니다. 초상이 나면 “연도 났다”고 하고 문상 때나 기일 혹은 명절에 연도를 바칩니다. 어머니가 연도회 활동을 하실 적에 '연도 났다'라는 표현을 하며 문상을 가시곤 하던 모습이 기억 납니다. 어머니가 갑자기 숨을 거두었을때 장례절차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 정신을 놓고 있을 때 연도회장님이 장례식장에 오셔서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한국 천주교회 장례 문화와 연도의 문화
연도는 우리 민족의 가락에 담긴 “죽음이 죽음이 아니요 새로운 삶으로 옮아감”(위령 감사송1)을 노래하는 파스카의 찬가입니다. 연도의 탄생과 그 구성 그리고 연도의 의의에 관해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위령 성월을 맞아 연도에 대한 역사 인식과 토착화에 대한 중요성을 알아보겠습니다.
연도라는 명칭
“연도란 무엇이다”고 정의한 문헌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주호식의 연구에 의하면 구(舊)교우 시대 공소 회장의 직무 지침서인 1913년 「회장본문」에 위령의 날인 “추사이망일과 교우 죽은 날에 련도할 것을 힘쓸지어다”고 언급한 것이 문헌상 가장 오래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문헌이 아닌 실생활에서 연도라는 용어는 박해 시대부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통상적으로 연도란 넓은 의미에서 ‘연옥도문’의 준말로 ‘연옥 영혼을 돕는 기도문’이라는 뜻입니다. 경우에 따라서 연도에 쓰인 성인 호칭 기도인 연옥도문만을 연도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연옥 영혼을 위한 기도는 단련할 연(燃)을 쓰고 성인 호칭 기도는 계응창으로 이어지는 기도라 해서 이를 연(聯)을 쓸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느 문헌에서도 연도를 한문으로 표기하지 않기에 두 의미가 혼재한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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