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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삼만리 여정

모세의 형 '아론(Aaron)'의 무덤을 찾아가는 순례길, 요르단

by 소공녀의 별 2024. 5. 29.

성경에서 아론의 지팡이(Aaron's rod) 이야기는 유명합니다. 아론은 모세의 형입니다. 모세가 묻힌 곳이 느보산이라고 전하는데 그의 형 아론의 무덤은 어디에 있을까요? 요르단인 가이드가 아론의 무덤이 페트라에 있다고 하여 찾아가 보기로 합니다. 아론의 무덤으로 가는 여정이 많이 험난하여 보통 사람이 순례지로 찾아가기에는 무척 어려운 난코스라고 생각됩니다.

 

아론의 무덤(Tomb of Aaron)을 찾아가는 길

페트라에서 유목생활을 하는 베드윈족의 도움을 받아야만 갈 수 있는 곳이고 정말 작은 당나귀 타고 가파른 절벽도 뛰어 올라야 하는 험난한 여정입니다. 그런 다음 산악용 차량을 타고 돌길을 한참을 이동하면 넓은 광야에 내려줍니다. 목적지에 온건가 싶었는데 또 한참을 걸어서 제벨 하룬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산 정상까지 등반해야 합니다. 극적인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최고의 경험이 될 것입니다.

 

아론의 무덤이 있는 제벨 하룬(Jebel Haroun)

아론의 무덤은 제벨 하룬에 있습니다. 이곳을 찾아가려면 베드윈 가이드와 가는 방법이 있고 트레킹으로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둘다 쉽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제벨(Jebel)은 산을 의미하며 왕복 25km 거리의 험난한 트레킹이어서 광야에서의 고행을 체험해보고자 한다면 환상적인 루트입니다.

 

평소 체력적으로 단련된 사람이 아니라면 트레킹으로 가는 방법을 도전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아론이 무덤 찾아가는 길이 힘든 코스라고 하여 망설여지긴 했지만 그 기회를 놓칠 수 없어 최대한 쉽고 빠르게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았습니다.

4x4 expedition to Jabal Haroun

 

아론의 무덤으로 안내하는 베드윈

요르단인 개인 가이드가 페트라까지 데려다 주었고 페트라에서 베드윈의 당나귀를 타고 비탈길을 올라갔습니다. 평지에서 승마를 해본 적은 몇번 있었지만 작은 당나귀 타고 가파른 비탈길 오르는건 보는 것만으로도 무서웠습니다.

 

비탈길에서 중심을 잡지 못해 당나귀 끈을 너무 심하게 잡아당겨서인지 당나귀가 수시로 비명을 지른거 같습니다. 그렇게 도착하니 산악용 차량이 기다리고 있었고 다른 베드윈 운전자에게 인계를 해주었습니다.

 

제벨 하룬을 의미하는 하얀 지붕

사륜 산악자동차가 내려주면 여기서부터 한참을 걸어가야합니다. 멀리 제벨 하룬을 의미하는 하얀 지붕이 보이기 시작해도 이때부터 다시 절벽을 따라 올라가야 합니다. 사진으로 보기보다 가파른 길입니다. 광야에서의 고난이 이런것인가 봅니다.

View from the very top of the Tomb of Aaron in Amaun, Ma`An, Jordan

 

성지순례지 요르단 제벨 하룬

제벨 하룬 정상에 올라가면 하얀지붕의 건물이 나오는데 1320년에 이곳이 성지임을 기념하기 위해 지어진 건물입니다. 이 건물 안에 아론의 관이 놓여 있습니다.

 

하느님이 에돔의 땅 경계 호르산(현재의 제벨 하룬)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아론은 너의 조상들에게 돌아가고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준 땅에는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신다.
그리고 아들 엘르아살(Eleazar)을 데리고 호르산에 올라 아론의 옷을 벗겨 엘르아살에게 입히라 명하시니,
모세와 아론, 엘르아살이 말씀을 따라 호르산을 오르고,
모세가 아론의 옷을 벗겨 엘르아살에게 입히자 아론은 이 곳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민수기 20장 23~28절]

 

이스라엘 자손이 브에롯 브네야아간에서 길을 떠나 모세라에 이르러 아론이 거기서 죽어 장사되었고
그의 아들 엘르아살이 그를 이어 제사장의 직임을 행하였으며…
[신명기 10장 6절]

Tomb of Aaron

 

제벨 하룬에서 하산하는 길에 만난 당나귀

베드윈이 어느 지점에 내려주고는 그곳부터는 걸어서 내려가라면서 휘리릭 사라져버립니다. 허허벌판 사람이라곤 그림자도 안보이는데 무섭기도 했지만 눈 앞에 펼쳐지는 광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경치 구경하면서 무조건 아래를 향해 걸었습니다. 초원도 아닌 이곳에 간간히 보이는 풀들을 뜯고 있는 당나귀들이 보였습니다.

제벨 하룬 정상에 있는 아론의 무덤 방문 후 하산길에 만난 당나귀들

 

아론의 지팡이(Aaron's rod)

아론의 지팡이는 나무 막대기에 뱀이 감긴 모양의 장식을 하고 있습니다. 아론의 무덤이 저기 있는데 아론의 지팡이의 행방은 묘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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