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수많은 고딕 대성당을 순례하면서,
저는 늘 정면에 피어난 거대한 원형의 창을 올려다보곤 했습니다.
장미창(Rose Window).
그 빛의 꽃은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고,
신앙이든 건축이든 무언가를 믿고 싶게 만듭니다.
그중에서도 단연코,
“가장 아름다운 장미창”이라 불리는 성당이 있습니다.
바로 프랑스 샤르트르 대성당(Chartres Cathedral)입니다.
🌹 장미창의 정점, 샤르트르
샤르트르 대성당은 파리 남서쪽 작은 도시,
고요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간직한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성당은 중세 고딕 건축의 결정체로 불릴 만큼
그 구조, 조각, 스테인드글라스 하나하나가 경이로움을 안겨줍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북쪽 장미창(North Rose Window)이 서 있습니다.
✨ 북쪽 장미창의 특징
- 제작 시기: 13세기 (고딕 전성기)
- 직경: 약 13.36m, 유리 조각 수백 개로 구성
- 색채: 지금까지도 재현 불가능한 ‘샤르트르 블루(Chartres Blue)’
- 깊고 풍부한 *청색 유리(Chartres Blue)*는 오늘날까지도 복원 불가능한 신비로운 색
- 이 청색은 ‘샤르트르 블루’라는 고유 명칭으로 불릴 정도로 신성하고 고유한 색감으로 평가받습니다.
- 주제: 성모 마리아의 승천과 예언자들의 찬미
- 구조: 중심의 마리아를 중심으로, 다윗, 솔로몬, 이사야 등 메시아의 계보를 나타냄
햇빛이 창을 통과해 들어오는 순간,
빛은 단순한 색이 아니라 기도가 되어 성당 안을 물들입니다.
🌌 빛, 색, 신앙이 만나는 곳
이 장미창이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받는 이유는 단순한 외형 때문이 아닙니다.
- 색이 사라지지 않고, 되려 깊어지는 유리의 신비
- 상징의 배열과 신학적 메시지의 조화
- 그리고 무엇보다,
이 창 앞에 선 사람의 영혼이 정화되는 듯한 감각 때문입니다.
📍위치:
프랑스 샤르트르 (Chartres), 파리에서 남서쪽으로 약 80km
🎨 종교적·예술적 의미:
- 중심에는 성모 마리아가 위치하고,
주변에는 다윗왕, 솔로몬, 예언자 사무엘과 이사야가 배치되어
예수 탄생의 계보와 메시아의 예언을 시각적으로 설명합니다. -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은 하늘의 계시를 시각화한 것이라 여겨졌습니다.
🏆 왜 ‘가장 아름답다’고 불릴까?
- 예술적 완성도, 상징성, 색채감, 역사성이 모두 결합된 보기 드문 작품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성당의 중심 요소
- 수많은 예술가와 건축가, 종교인이 ‘가장 완벽한 고딕 창’이라고 평가
🕊️ 별이 된 어머니와 함께
제가 이 장미창을 처음 마주했을 때,
어머니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신앙 안에서 평생을 사셨고,
성모 마리아를 향한 사랑으로 늘 묵주를 손에 쥐고 계셨던 분.
그 장미빛 창 너머,
어머니도 빛으로 피어 계시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마무리
장미창은 단순한 창이 아니라,
빛의 신학이며, 색으로 표현된 기도입니다.
그 가장 깊은 정점에 있는 것이,
샤르트르의 장미창이 아닐까 싶습니다.
혹시 기회가 된다면,
꼭 이 성당을 직접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 빛 앞에서는 누구나 말없이 기도하게 될 거예요.
서명
별이 된 어머니를 향한 순례길에서
– 소공녀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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