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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삼만리 여정/교회_Church

공중 교회 — 이집트의 가장 오래된 기독교 예배당

by 소공녀의 별 2026. 3. 3.

카이로 박물관에서 우연히 만난 이집트 남자 모하메드는 박물관 투어를 마친 뒤에도 계속 다음 여정을 제안했습니다. 낯선 사람을 따라 나서는 일이니 경계심이 들었지만, 그는 카이로대학교 교원 신분증을 목에 걸고 있어 조금은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그의 제안을 따라 이집트 여행을 이어가게 되었지요.

이번에는 “이집트에서 가장 오래된 기독교 예배당”에 가 보지 않겠냐고 합니다. 가장 오래된 예배당이라는 말에 마음이 끌려 찾아간 곳은 현지에서 ‘공중교회’로 불린다고 했어요. 교회가 정말 공중에 떠 있다는 뜻일까요? 왜 교회를 ‘공중에 매단’ 것처럼 만들었을까요?

 

공중 교회(The Hanging Church) 

올드 카이로에서 만난 ‘카이로 공중교회’는 이름부터 마음을 붙잡는 곳이었어요. 다만 “이집트에서 가장 오래된 기독교 예배당”이라고 단정하기엔 표현이 조금 세고, 보통은 “이집트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들 가운데 하나” 혹은 “가장 유명한 콥트 교회” 정도로 많이 소개돼요. 건립(또는 현 건물의 형성) 시기도 자료에 따라 7세기 무렵(690년 전후)으로 보기도 하고, 더 오래된 예배처소가 있던 자리를 계승했다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이집트 카이로 공중교회(Hanging Church)

 

‘공중교회’라는 별명은 정말로 교회가 하늘에 떠 있어서가 아니라, ‘매달린(hanging, suspended)’ 듯한 위치에서 왔습니다. 아랍어 이름 알 무알라까(Al-Muallaqa) 자체가 ‘매달린/떠 있는’이라는 뜻이고, 옛 로마 시대 바벨론 요새(Babylon Fortress)의 구조물(요새의 문·탑 위쪽) 위에 얹히듯 자리해, 아래로 통로가 지나가니 더더욱 “공중에 걸린” 느낌이 나는 거예요.

 

그래서 그곳에 서면, 돌로 만든 성채의 시간 위에 교회가 겹쳐져 있는 풍경으로 보입니다. ‘떠 있는 교회’라는 말은 과장이 아니라, 이 도시가 쌓아 올린 시간의 단면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비유 같아요.

 

바벨론 요새(Babylon Fortress)

성모마리아 콥트 정교회

Saint Virgin Mary's Coptic Orthodox Church

공중교회의 정식 명칭은 '성모마리아 콥트 정교회'입니다. 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바닥의 투명유리를 발견하게 되는데요. 이 유리바닥을 통해 바벨론 요새 바닥과 벽면 등을 볼 수 있고 창문 너머로 요새의 건물을 볼 수 있어 매우 인상적인 경험을 하게 됩니다.

콥트 박물관 옆에 있는 바빌론 성채(Babylon Fortress)

이집트 콥트 교회(The Coptic Church)

카이로에서 만난 이 공중교회는 이집트 콥트 교회의 본부입니다. 2개의 종탑과 24개의 계단이 인상적이네요. 24개의 계단 중, 처음 12개는 유대의 12지파를 뜻하며 두번째 12계단은 예수님의 12제자를 의미합니다. 

 

전 세계에 3명의 교황이 있는데 카톨릭 교황, 정교회 교황, 그리고 콥트 교황이에요. 이곳 공중교회가 콥트 교회의 본부인것입니다. 교회 벽면에 걸린 역대 콥트 교황들의 사진들을 볼 수 있어 그 오랜 역사를 체감할 수 있었어요.

바빌론 성채 (the Fortress of Babylon in Cairo)

카이로에 기독교 예배당이 생긴 이유

이집트에 오래된 기독교 예배당이 있다는 상상을 못했는데요. 카이로에 이 공중교회가 왜 생겼을까요? 이집트에 수도원이 생기고 교회가 번성하게 된 것이 고대 이집트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로마 제국의 지배하에 들어가면서부터라고 합니다. 로마 황제들은 이집트 전통문화를 존중해주었는데요. 그럼에도 기독교가 이집트로 전파되었고 그렇게 기독교가 발전한 것입니다.

 

교회 입구에 있는 화려한 벽화들 

공중교회로 올라가는 계단의 왼편으로 정말로 화려한 벽화들을 볼 수 있어요. 작은 타일로 정교하게 구현한 모자이크 벽화들이에요. 타일을 아주 섬세하게 붙여서 예수의 생애를 벽화로 표현한 것입니다. 타일조각 하나하나에 장인의 기도가 녹아있는 듯하여 경건한 마음이 듭니다.

 

두번째 벽화는 대추 야자나무와 피라미드는 이집트를 상징하고 올리브 나무가 예루살렘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아기 예수와 마리아 그리고 요셉이 나일강을 건너 예루살렘에서 이집트로 온 것을 표현한 것이에요. 예루살렘에서 이집트로 오셨던 이유가 뭘까요? 교회 안으로 들어가면 110여점의 이콘화가 걸려 있는데 관람에 시간이 걸리니 참고하세요.

 

 

별이 된 어머니를 향한 순례길에서 – 소공녀의 별

On a pilgrimage path towards my mother, now a star – Little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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