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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삼만리 여정

소금이 만든 지하의 성전들 — 비엘리치카와 지파키라

by 소공녀의 별 2026. 2. 18.

지하 광산은 보통 ‘어둡고 거친 노동의 공간’으로 기억되지만, 어떤 곳들은 그 어둠을 놀라울 만큼 아름답게 바꿔 놓았다. 콜롬비아의 지파키라 소금성당과 폴란드의 비엘리치카(Wieliczka) 소금광산은, 소금이 남긴 시간을 ‘순례’와 ‘예술’로 바꾼 대표적인 사례다.

폴란드 비엘리치카 소금광산: 300km의 지하 도시

지하광산이 얼마나 화려한 ‘지하도시’로 변신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가 폴란드 크라쿠프 근교의 비엘리치카 소금광산이다. 비엘리치카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소금광산 가운데 하나로 언급되며, 전체 갱도 길이가 300km 이상인 거대한 미로 같은 구조로 알려져 있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단지 ‘규모’ 때문만은 아니다. 비엘리치카는 197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고, 상업적 채굴은 1996년에 중단된 것으로 널리 정리된다. 
지하 공간은 지금, 소금으로 만든 조각과 예배당, 전시와 공연이 가능한 장소로 살아 있다. “광산의 기능이 끝나면 폐허가 되는 것이 아니라, 기억을 전시하는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준다.

콜롬비아 지파키라 소금성당: 광산 속 신앙의 공간

보고타 북쪽 근교 지파키라에는 ‘소금성당(Catedral de Sal)’이 있다. 이곳은 실제 소금광산 터널 안에 만들어진 지하 성당으로, 오래전부터 광부들이 작업 전 안전을 빌며 기도하던 작은 경당에서 시작되었다. 안전 문제로 기존 공간이 폐쇄된 뒤, 지금의 ‘새 소금성당’이 1995년에 새로 문을 열었다. 깊이는 약 180m 지하로 알려져 있다. 

소금벽을 따라 새겨진 십자가와 조각, 긴 통로의 침묵은 신비롭다. 이 지하에서 미사도 열리고, 순례지로서 의미도 크다.

 

소금성당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을 클릭하세요.

7억 년 전 소금으로 만들어진 대성당(Salt Cathedral): https://stella-mum.tistory.com/106

같은 여정에 놓인 아우슈비츠(Auschwitz)

비엘리치카를 이야기할 때, 많은 여행자들이 함께 떠올리는 곳이 있다. 오시비엥침(Oświęcim), 즉 아우슈비츠(Auschwitz)다. 크라쿠프에서 약 66~70km 정도 떨어져 있어 당일치기 루트로 함께 묶이는 경우가 많다. 

나에게 아우슈비츠는 90년대 흑백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통해 먼저 다가왔던 이름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로, 유대인 학살의 비극을 가슴 아프게 담아낸 작품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7개 부문을 수상하며 전 세계인의 마음을 울렸다. 나 역시 그 영화를 보며 울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비엘리치카의 지하가 ‘인간의 솜씨가 만든 찬란함’을 보여준다면, 아우슈비츠는 인간이 어디까지 잔혹해질 수 있는지를 마주하게 한다.

두 소금의 공간이 남긴 한 문장

콜롬비아 지파키라에서는 ‘신앙이 노동의 공포를 견디게 한 방식’을 보았고, 폴란드 비엘리치카에서는 ‘산업의 유산이 예술과 기억으로 재탄생하는 방식’을 본다. 같은 소금광산인데, 한쪽은 성당으로, 한쪽은 지하 도시로 바뀌었다. 지하가 더 이상 어둠의 바닥만은 아니라는 걸, 소금이 증명하고 있었다.

 

소금성당 전체 이야기는 아래 글에서 이어집니다.

7억 년 전 소금으로 만들어진 대성당: https://stella-mum.tistory.com/106

 

별이 된 어머니를 향한 순례길에서 – 소공녀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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