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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삼만리 여정

콜롬비아 소금성당에서 꽃핀 백년의 고독.

by 소공녀의 별 2026. 2. 23.

세계 문학의 최고 업적 중 하나로 꼽히는 ‘백년의 고독’이 콜롬비아의 이 땅에서 태어났다고 생각하니, 지파키라는 새로운 얼굴로 다가옵니다. 소금으로 깎아 만든 지하 성전 속에서, 마치 마콘도(Macondo)의 시간이 함께 숨 쉬는 듯했어요.
미세스 앤으로부터 ‘백년의 고독’이 콜롬비아에서 얼마나 압도적으로 사랑받는 작품인지 듣고, 저녁에 함께 TV 드라마(시리즈)로 먼저 접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인인 제 시선에서는 무척 낯설고 기이하게 느껴지는 장면들이 많았고, 그 낯섦이 때로는 문화적 충격처럼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Gabriel García Márquez)

마르케스는 청소년 시절, 장학(선발)을 통해 지파키라의 리세오 나시오날(남학생 국립학교)에서 학업을 이어가며 기숙사 생활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콜롬비아 문학의 거장이 되기 전, 그는 이 ‘소금의 도시’에서 공부하고 읽고, 문장을 익히는 시간을 지나갔던 거죠. 

지파키라가 소금의 도시인 동시에, 한 작가의 형성기를 품은 도시라는 사실을 알고 나니 풍경이 새롭게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지하 깊숙한 곳의 침묵이 더 깊게 들리고, 지파키라라는 이름이 더 선명하게 마음에 남았습니다.

 

백년의 고독(One Hundred Years of Solitude)

『백년의 고독』(원제: Cien años de soledad)은 마르케스가 1967년에 발표한 소설로, 부엔디아(Buendía) 가문의 여러 세대에 걸친 이야기를 가상의 마을 ‘마콘도(Macondo)’를 무대로 펼쳐 보입니다. 가문의 시조격인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José Arcadio Buendía)가 마콘도를 세우며 서사가 시작되지요. 

First edition of One Hundred Years of Solitude

마술적 사실주의(magical realism)

이 작품은 마술적 사실주의(magical realism)의 대표작으로 자주 언급되고, 1960~70년대 라틴아메리카 문학 붐을 상징하는 작품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실의 역사와 개인의 운명, 기이한 사건과 일상의 감각이 한 문장 안에서 자연스럽게 겹쳐지는 방식은, 읽는 사람에게 “이게 현실인가, 신화인가”라는 질문을 남깁니다. 

 

그래서일까요. 지파키라 소금성당에서의 경험은, 저에게 『백년의 고독』을 ‘언젠가 읽어야 할 고전’이 아니라 ‘지금 이 장소와 연결된 책’이었습니다. 소금으로 만든 지하의 성전과, 고독과 운명으로 엮인 마콘도의 시간. 둘은 전혀 다른 세계 같으면서도 닮아 있었어요. 깊은 곳으로 내려갈수록, 사람은 더 많은 이야기를 떠올리게 되니까요.

 

지파키라를 다녀온 여행자라면, 혹은 소금성당의 어둠 속을 걸어본 사람이라면, 『백년의 고독』을 한 번쯤 펼쳐볼 만한 이유가 충분합니다. 책장을 넘기는 순간, 지파키라의 이름이 더 이상 지리적 표지가 아니라, 문학의 기억으로 다시 살아날지도 모르니까요.

 

소금성당 전체 이야기는 아래 글에서 이어집니다.

7억 년 전 소금으로 만들어진 대성당: https://stella-mum.tistory.com/106

 

별이 된 어머니를 향한 순례길에서

– 소공녀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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