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스 여행을 준비하면서 스완지의 성 요셉 공동대성당은 내 방문 리스트의 첫 번째에 있었다. 아버지의 세례명이 요셉이었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떠나보낸 뒤, 나는 붙들 수 있는 기도 하나를 찾는 마음으로 성 요셉께 아버지의 영혼을 맡기고 싶었다.
닫힌 성당 앞에서
카디프에 머무는 동안 스완지까지 가려 하니, 검은양은 한 시간 넘게 기차를 타고 갈 만큼 볼 것이 있는 곳은 아니라고 말렸다. 그러나 나에게 그곳은 관광지가 아니었다. 아버지를 위해 기도하러 가야 하는 곳이었다.
스완지 기차역에 내려 택시를 타고 언덕 위에 자리한 성 요셉 공동대성당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어렵게 도착한 성당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나는 성당 주위를 몇 바퀴 돌다가, 오후 5시 30분 미사 때 다시 오기 위해 시내로 내려갔다. 그렇게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스완지 시내를 걸으며 시간을 보내야 했다.
오후 5시 30분 미사 시간에 맞춰 다시 대성당으로 올라가니, 이번에는 문이 열려 있었다. 조심스럽게 성전 안으로 들어가 초를 봉헌하고 기도를 드렸다. 성 요셉께 나의 아버지 요셉의 영혼을 맡겨드리고 싶었다.

미사 후 한국어로 말을 건네던 신부님
미사가 시작되었다. 신부님이 미사를 집전하는 동안 눈물이 흘렀다. 미사 내내 아버지 요셉의 영혼을 위해 기도했다.
미사가 끝나고 성당 밖으로 나가니, 신부님이 신자들을 배웅하고 계셨다. 신부님께 가볍게 인사를 드리고 떠나려는데, 신부님이 나를 불러 세우시더니 어디에서 왔느냐고 물으셨다. 포르투갈에서 왔다고 하니 반가워하셨다.
국적은 한국이라고 말씀드리자, 신부님이 갑자기 한국어로 숫자를 세고 기본 인사말을 건네셨다. 한국어 숫자를 외우는 외국인을 거의 본 적이 없어 놀라서 여쭈어보니, 오래전 한국 태권도를 배우셨다고 했다.
짧은 대화였지만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 아버지 요셉을 위해 찾아온 성당에서, 한국어로 말을 건네는 신부님을 만난 일이 우연만은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주님께서 내 마음을 위로하시려고 작은 표징을 보여주신 것은 아니었을까.

스완지 성 요셉 공동 주교좌성당
남웨일스 스완지의 그린힐 지역에는 성 요셉 공동 주교좌성당이 있다. 정식 명칭은 St Joseph’s Co-Cathedral이며, St Joseph’s Cathedral, Menevia Cathedral, 또는 Swansea Cathedral이라고도 불린다.
이곳은 카디프–메네비아 가톨릭 대교구의 공동 주교좌 성당으로, 카디프의 성 다윗 메트로폴리탄 대성당과 함께 대교구의 중심 성당 역할을 한다. 지금도 미사와 교구 전례가 이어지는 스완지의 대표적인 가톨릭 성당이다.

성 요셉에게 봉헌된 대성당
이 성당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이자 예수님의 양부로 공경받는 성 요셉에게 봉헌되었다.
가톨릭에서 성 요셉은 가정의 수호자, 노동자의 수호자, 보편 교회의 수호성인으로 공경받는다. 성경에는 그의 말이 직접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그는 하느님의 뜻을 조용히 받아들이고 성가정을 보호한 의로운 사람으로 기억된다.
성 요셉 대축일은 매년 3월 19일이며, 노동자 성 요셉 기념일은 5월 1일이다.
아버지의 세례명이 요셉이었기에, 이 성당은 나에게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아버지를 위한 기도를 맡기고 싶은 장소였다.

베네딕도회 사제가 시작한 성당
성 요셉 공동 주교좌성당의 역사는 1875년 베네딕도회 소속 울스턴 리처즈 신부, 즉 Fr Wulstan Richards, OSB가 그린힐에 부임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당시 스완지 그린힐 지역의 가톨릭 공동체가 성장하면서 별도의 본당 성당이 필요해졌다. 리처즈 신부는 성 요셉 성당 건립을 추진했고, 가톨릭 교회 건축으로 알려진 피터 폴 퓨진이 설계를 맡았다.
성당은 이전에 연못이 있던 자리에 세워졌기 때문에 안정적인 건축을 위해 깊은 기초가 필요했다. 건물의 전체 길이는 약 146피트로 알려져 있다.
성당은 약 2년에 걸쳐 지어졌으며, 1888년 11월 25일에 문을 열었다. 성당은 이전에 연못이 있던 자리에 세워졌기 때문에 안정적인 건축을 위해 깊은 기초가 필요했다. 건물의 전체 길이는 약 146피트로 알려져 있다. 처음에는 본당 성당으로 시작했지만, 훗날 메네비아 교구의 주교좌성당이 되었고, 현재는 카디프–메네비아 대교구의 공동 주교좌성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고딕 부흥 양식의 건축
성 요셉 공동 주교좌성당은 19세기 고딕 부흥 양식으로 지어졌다.
외관에는 뾰족한 아치와 높은 창, 석조 장식이 사용되었다. 내부에는 주제대와 스테인드글라스, 십자가의 길, 오르간이 배치되어 있었다.
십자가의 길은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제작되었고, 오르간은 Lord Petre가 기증한 Woburn Organ으로 전해진다.
규모가 아주 큰 대성당은 아니지만, 전통적인 가톨릭 성당의 구조와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었다.

공동대성당이란
공동 주교좌성당은 한 교구 또는 대교구 안에서 다른 주교좌성당과 함께 주교좌성당의 역할을 나누는 성당을 뜻한다.
스완지의 성 요셉 성당은 본래 본당 성당으로 세워졌고, 1987년 메네비아교구가 재편되면서 메네비아교구의 주교좌성당이 되었다. 이후 2024년 카디프대교구와 메네비아교구가 통합되어 카디프–메네비아 대교구가 설정되면서, 성 요셉 성당은 카디프 성 다윗 메트로폴리탄 대성당과 함께 대교구의 공동 주교좌성당이 되었다.
현재 카디프–메네비아 대교구의 주교좌성당은 카디프의 성 다윗 메트로폴리탄 대성당이고, 스완지의 성 요셉 성당은 공동 주교좌성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대교구 공식 홈페이지도 두 성당을 각각 St David’s Cathedral과 St Joseph’s Co-Cathedral로 구분해 소개한다.
대교구의 주요 전례와 교구 행사는 카디프와 스완지 두 성당을 중심으로 나뉘어 거행된다.

스완지 가톨릭 공동체의 중심
성 요셉 공동 주교좌성당은 19세기 산업도시 스완지에서 성장한 가톨릭 공동체의 역사를 보여준다.
당시 그린힐 지역에는 아일랜드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온 가톨릭 이주민들이 정착했다. 성당은 이들에게 미사와 기도, 교육과 공동체 생활의 중심이 되었다.
오늘날에도 성 요셉 공동 주교좌성당은 스완지 지역 가톨릭 신자들이 모이는 중심 성당으로 남아 있다. 성당 공식 소개는 이곳이 19세기 초기 아일랜드 이민자들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오랫동안 신앙과 위로의 장소가 되어 왔다고 설명한다.

미사 시간
대교구 공식 안내에 따르면 주일미사는 다음과 같다. 나는 2026년 6월 27일 토요일 오후 5시 30분 주일 특전미사에 참석했다.
토요일 특전미사 오후 5시 30분
주일 오전 8시, 오전 10시
평일미사와 고해성사 시간은 전례 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방문 전 성당 홈페이지나 주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성당 안에는 루르드 성모 발현을 재현한 작은 성모 동굴이 있다. 이 동굴은 1923년 5월에 영구적으로 세워진 것으로 전해진다. 프랑스 루르드까지 가지 못하는 신자들도 이곳에서 성모님의 전구를 청하며 기도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었다. 병자와 슬픔을 겪는 이들에게는 위로와 치유를 청하는 작은 기도의 자리였을 것이다.
방문 정보
명칭: St Joseph’s Co-Cathedral
주소: Convent Street, Greenhill, Swansea, SA1 2BX, Wales
전화: 01792 652683
이메일: cathedral@menevia.org
성당은 스완지 도심 북쪽 그린힐 지역의 언덕 위에 있다. 스완지 기차역과 도심에서 도보나 버스, 택시로 이동할 수 있다. 방문 전 미사 시간과 개방 여부는 성당 홈페이지나 주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남웨일즈에서 만나는 성 요셉 대성당
스완지 성 요셉 공동 주교좌성당은 피터 폴 퓨진이 설계한 19세기 가톨릭 성당이자, 현재 카디프–메네비아 대교구의 공동 주교좌성당이다.
카디프의 성 다윗 메트로폴리탄 대성당이 웨일스 수도의 가톨릭 중심이라면, 스완지의 성 요셉 공동 주교좌성당은 남서웨일스 가톨릭 공동체의 역사와 현재를 보여주는 곳이다.
나에게 이 성당은 건축이나 역사만으로 기억되는 장소가 아니었다. 아버지의 세례명이 요셉이었기에, 성 요셉께 아버지의 영혼을 맡겨드리고 싶었던 기도의 자리였다.
스완지의 언덕 위에 자리한 이 성당에서 나는 남웨일스 가톨릭 공동체의 오랜 시간과, 아버지를 위한 나의 작은 기도를 함께 마주했다. 그리고 내가 마데이라에서 주일미사를 드리는 펜하 드 프랑사 성모 경당의 요셉 신부님을 위해서도 짧은 화살기도를 바쳤다.
마데이라 펜하 데 프랑카 성모 성당 — 작은 기도의 신비: https://stella-mum.tistory.com/56
마데이라 펜하 데 프랑카 성모 성당 — 작은 기도의 신비.
한국에서 어머니 장례미사를 마친 뒤, 저는 83일 동안 위령미사를 봉헌했습니다.그 시간을 마무리하고 다시 마데이라로 돌아왔을 때, 마음 한쪽에는 여전히 깊은 슬픔과 그리움이 소용돌이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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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된 어머니를 향한 순례길에서
– 소공녀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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