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은 12월 26일이며 성탄 팔일 축제 안에서 만나는 ‘용서의 순교자’입니다.
성탄 바로 다음날이 왜 순교자 축일일까요?
1. 성탄 바로 다음 날, 왜 ‘순교자 축일’일까?
교회 전례력에서 12월 26일은
정식 명칭으로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입니다.
방금 전날이 주님 성탄 대축일(12월 25일) 이었는데,
그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왜 이렇게 피와 순교를 기억하는 축일이 올까요?
교회는 성탄을
단지 “아기 예수님의 탄생”으로만 머물지 않고,
그분을 따르다가 자기 생명을 내어놓은 이들의 증거까지
함께 바라보도록 전례를 배치했습니다.
- 12/25: 주님 성탄 대축일
- 12/26: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 이어서 12/27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12/28 영아 순교자들 축일이 이어지지요.
성탄의 빛은
결국 십자가와 부활의 길로 이어집니다.
성 스테파노는 그 길을 “첫 번째 순교”로 보여준 사람입니다.
2. “첫 순교자” 스테파노란 누구인가?
성 스테파노는
신약성경 사도행전 6–7장에 등장합니다.
- 예루살렘 초대교회에서
공동체의 봉사를 위해 뽑힌 일곱 부제 가운데 한 사람 - “믿음과 성령으로 가득 찬 사람”(사도 6,5)이라고 묘사됩니다.
- 가난한 이들에게 음식과 재화를 공평하게 나누는 봉사뿐 아니라,
말씀 선포와 증언에도 뛰어났던 인물입니다.
그는 단순한 행정 담당자가 아니라,
복음과 사랑을 함께 증언한 ‘초대교회의 얼굴’ 같은 존재였습니다.
3. 돌에 맞아 죽기까지 – 스테파노의 순교 이야기
스테파노의 순교 장면은
사도행전 7장에서 아주 생생하게 전해집니다.
- 말씀 선포와 논쟁
- 스테파노는 회당에서 율법학자들과 논쟁하면서
예수 그리스도가 참된 메시아이심을 힘 있게 증언합니다. - 그의 지혜와 성령의 감도 앞에서
사람들이 도저히 당해낼 수 없었다고 성경은 기록합니다(사도 6,10).
- 스테파노는 회당에서 율법학자들과 논쟁하면서
- 거짓 증언과 공회로 끌려감
- 사람들은 그를 시기하여
“모세와 하느님을 모독했다”는 거짓 증언을 꾸며냅니다. - 그는 최고 의회(산헤드린) 앞에 서게 되고,
이스라엘의 구원 역사를 길게 설명하며
예언자들을 거부해 온 역사를 회개하라고 강하게 호소합니다.
- 사람들은 그를 시기하여
- 하늘이 열리는 체험
- 이 말을 듣고 사람들은 몹시 화를 내지만,
그 순간 스테파노의 눈에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오른쪽에 서 계신 인자”(사도 7,56)가 보입니다. - 그는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의 오른쪽에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 하고 외칩니다.
- 이 말을 듣고 사람들은 몹시 화를 내지만,
- 돌에 맞아 죽기 직전의 기도
- 군중들은 그를 성 밖으로 끌어내 돌을 던지기 시작합니다.
- 스테파노는 무릎을 꿇고 이렇게 기도합니다.
-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으소서.”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
(사도 7,59–60 참조)
이 마지막 기도는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기도를 떠올리게 합니다.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루카 23,34)
그래서 교회는 스테파노를
단지 ‘용감한 증인’이 아니라
주님의 마음을 가장 깊이 닮은 “용서의 순교자”로 기억합니다.
4. 왜 “첫 순교자(Protomartyr)”라고 부를까?
교회는 성 스테파노를
“첫 순교자”(Protomartyr)라고 부릅니다.
- 예수님의 승천 이후,
복음을 증거하다가 죽은 첫 번째 순교자이기 때문입니다. - 그래서 스테파노의 이름은
모든 순교자들의 맨 앞에 놓이곤 합니다.
순교(martyr)는
단순히 “죽음”이 아니라,
“끝까지 사랑과 믿음을 증언하는 삶의 방식”입니다.
성 스테파노의 순교 안에는
몇 가지 중요한 신앙의 요소가 담겨 있습니다.
- 그리스도와의 일치
-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오른쪽에 서 계신 인자”를 본 체험은
그가 그리스도와 완전히 일치된 상태에 이르렀음을 보여줍니다.
- 하늘이 열리고,
- 적대자를 향한 용서
- 자신을 향해 돌을 던지는 이들을 위해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말아 달라”고 기도하는 모습은
복음적 사랑의 절정입니다.
- 자신을 향해 돌을 던지는 이들을 위해
- 교회의 씨앗이 된 죽음
- 초대 교회는 순교자들의 피를
“그리스도인의 씨앗”이라고 고백해 왔습니다. - 스테파노의 죽음은
교회를 더 깊은 믿음으로 이끌어 준 신앙의 출발점이었습니다.
- 초대 교회는 순교자들의 피를
5. 스테파노의 죽음과 사울(훗날 사도 바오로)
스테파노의 순교 장면 곁에는
한 청년이 등장합니다. 그의 이름은 사울입니다.
- 순교 현장에서 사람들은 겉옷을 벗어
사울이라는 젊은이의 발 앞에 두었습니다(사도 7,58). - 사울은 스테파노가 죽임을 당하는 일을
기꺼이 찬성한 사람입니다(사도 8,1).
훗날 사울은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사도 바오로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그래서 전통적으로는,
스테파노의 피와 기도가
사도 바오로의 회심을 위한 씨앗이 되었다고 묵상하곤 합니다.
성탄 다음 날,
교회가 이 장면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이유는
아마도 이런 물음을 던지기 위함일지도 모릅니다.
- 우리는 내 곁에 있는 ‘사울’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 지금 당장은 나를 괴롭히고 반대하지만,
훗날 하느님의 도구가 될 사람들을
기도 안에서 품고 있는가?
6. 성탄 팔일 축제 안에서 보는 스테파노
성탄 팔일 축제 안에서 맞이하는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은
우리에게 이런 메시지를 건넵니다.
- 성탄의 기쁨은 책임 없는 감상만이 아니다
-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뻐한 그리스도인은
언젠가 자기 삶으로 복음을 증언해야 한다는 것.
-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뻐한 그리스도인은
- 빛을 받았으면, 이제 빛을 증언해야 한다
- 하느님의 빛은
나 혼자 안에서만 머물 수 없고,
반드시 이웃과 세상으로 흘러가야 한다는 것.
- 하느님의 빛은
- 용서는 복음의 가장 강력한 증언
- 스테파노는
기적을 보여주거나 큰 업적을 남겨서가 아니라,
마지막 순간의 용서와 기도를 통해
예수님의 얼굴을 드러낸 사람입니다.
- 스테파노는
성찬례 안에서
우리는 주님의 몸을 모시며 “아멘”이라고 고백합니다.
스테파노는 자기 생명 전체로 “아멘”이라고 대답한 사람이었습니다.
7.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성 스테파노가 주는 물음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에
우리가 다시 돌아보게 되는 질문들은 이렇습니다.
- 나는 불이익과 오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복음의 가치를 선택한 적이 있는가? - 나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들,
마음을 다치게 한 이들을 위해
기도해 본 적이 있는가? - 나의 믿음은
말과 기분을 넘어서
삶과 선택, 관계 안에서 증언되고 있는가?
스테파노는 “영웅적인 초인”이라서가 아니라,
성령 안에서 평범한 사람도 어디까지 사랑할 수 있는지
우리에게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입니다.
8. 성 스테파노 축일에 할 수 있는 작은 실천
이 축일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조금 더 깊이 지내기 위한 제안을 몇 가지 적어 봅니다.
- 사도행전 6–7장 묵상하기
- 짧은 시간이라도
스테파노의 이야기 전체를 천천히 읽어 보며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을 묵상합니다.
- 짧은 시간이라도
- 용서하기 어려운 사람을 위해 기도하기
- 특별히 생각만 해도 마음이 굳어지는 사람,
용납하기 힘든 이의 이름을 떠올리며
스테파노의 기도를 함께 바칩니다. - “주님, 이 죄를 저 사람에게 돌리지 마소서.”
- 특별히 생각만 해도 마음이 굳어지는 사람,
- 작은 불이익을 기꺼이 받아들이기
- 오늘 하루, 양보해야 할 자리,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조용히, 그러나 기쁜 마음으로
복음적인 선택을 해 봅니다.
- 오늘 하루, 양보해야 할 자리,
- 순교자들을 기억하며 성인 호칭기도 바치기
-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한 번이라도 정성껏 바쳐 봅니다.
-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9. 마무리 기도 – 성 스테파노와 함께 드리는 청원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여,
주님 성탄의 빛을
목숨 바쳐 증언하신 당신을 기억하며
저희도 주님을 닮고자 합니다.불의와 거짓 앞에서도
진리를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시고,
상처 주는 이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을 주소서.저희가 삶의 작은 순간마다
복음을 선택하게 하시고,
마지막까지 사랑을 포기하지 않게 해 주소서.주님 곁에서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아멘.
별이 된 어머니를 향한 순례길에서
– 소공녀의 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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